LP & CD(93)
-
Janos Starker plays Virtuoso Music for Cello LP 5/22
이른 아침.... 작품 제작에 두 시간 몰입 후 이제 아리차 한 잔 내려서 음악실에 앉았다. 아침 시간이 좋은 이유를 지금 확인하려 하는 것이다. 오늘은 영혼의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가 1978년 일본에서 녹음한 음반을 올렸다. 이 음반은 컬렉터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음질이 놀라울 정도로 좋기 때문이다. 혹자는 마이크를 슈타커의 첼로 속에 넣어서 녹음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을 정도다. 그만큼 생생해서 슈타커의 깊고 명징한 사운드에 더해지니 소름이 돋을 정도다. 일본 덴온사에서 Pcm 녹음으로 제작된 음반인데, 이 오리지널을 국내 업체인 사운드트리에서 마스터링하고, 프랑스에서 찍어낸 음반이다. 소위 말하는 리이슈 음반이라 음질이 2%는 부족하지만 들을만하다. 음악은 스페인의 기타곡으로 유명한 ..
2022.05.22 -
오매불망寤寐不忘 5/20
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4번 e단조 작품98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지휘 쿠르트 잔덜링 안단테 논트로포 악장 첫 테마를 들려주고 있다. 재킷에 인쇄되어 있는 악보... 여기 이 한 테마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미적 감각을 매료시킬 요소가 모두 들어있다. 만약에 당신이 이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수백 번을 들어보시라. 아름다움 고운 질감 매끄러운 마찰 안배와 균형미 지적 내면성 자기 성찰의 경지... 시골 아침에 차분함이 더해지면 브람스를 찾게 된다. 오늘 아침이 그러하다.
2022.05.22 -
글렌 굴드의 바흐 평균율 12/29
Glenn Gould, piano J.S.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오늘은 글렌 굴드의 바흐가 촉촉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스피커 앞에 있는 피아노 뚜껑에 천을 씌운 후, 두 번째로 듣는 굴드의 바흐입니다. 첫날보다 훨씬 차분하고 단아함을 더한 피아노 소리에 취하고 있습니다. 굴드의 똑똑 부러질듯한 타건이 바흐의 계산된 음악을 만나서 가장 독일적인 음향장치를 타고 지금 나의 청각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 두드림은 내 가슴에서 증폭이 되어 머리로는 흥분을, 피부로는 진동을 재생산하고 있어요. 진정 감동적인 음악과 아름다운 스타인웨이 소리입니다. 평균율 제1권의 6번 D단조, BWV 851, 국산 라이선스 지구레코드, 1975년 LP입니다. #음악이있는집 #andiemusik #..
2022.01.10 -
잔덜링의 브람스 4번 12/28
오랜만에 아끼는 음반을 올렸습니다. 세계 최고의 역사를 가진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을 쿠르트 잔덜링이 지휘한 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4번 E단조입니다. 드레스덴 국립 관현악단(Sächsische Staatskapelle Dresden)은 154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관현악단이죠. 현 파트의 우아함은 어느 관현악단에도 없는 감동을 줍니다. 음반은 구 동독 Eterna 1976년판. 이 4번 교향곡은 수많은 명연주가 존재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듣는 연주입니다.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적당한 긴장감에 너무 둔중하지도 너무 격정적이지도 않으며 거대한 물결이 당당하게 흘러가죠. 그 중심에 브람스의 스탠더드한 스타일이 요지부동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포르티시모에서도 폭발적 에너지를 뿜어내지 ..
2022.01.10 -
몰운대 일몰을 품고 12/8
몰운대 일몰을 품고... 어젯밤에 연거푸 마신 황차 탓인지 눈이 빨리 떠졌다. 다른 볼 일 보느라 조금 늦게 도착한 몰운대 성당. 해는 거의 산을 넘기 직전이었고, 오는 도중에도 곳곳에 강 너머 산등성이 곡선과 불그스레한 황혼의 빛깔이 은은해서 차를 세우고 감상하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꼈다. 집에서 챙겨온 먹을거리와 신부님께서 늘 즐기는 차를 우려 마시며 감상을 시작했다. 파울 클레츠키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연주, 1958년 콜롬비아 SAX2345, 말러 4번. 연도에 비해 아주 좋은 음질과 클레츠키 특유의 로맨틱한 색채감 돋보이는 연주다. 첫 도입부 썰매 방울의 경쾌하지만 야릇한 울림과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가 겹쳐지는 나만의 서정이 솟아난다. 오토 클렘페러 필하모니아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
2021.12.12 -
푸르니에 라이선스 음반 11/22
오랜만에 피에르 푸르니에 옹께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주하십니다. 무례하게도 저는 등을 돌리고 벽난로에서 구운 고구마로 저녁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등 뒤 바짝 다가앉아 연주를 하니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거의 왼쪽 스피커 소리만 들리는 것 같은데도 질감이 좋습니다. 푸르니에 무반주는 약간 화려한 연주로 여기고 있었지만 오늘 들어보니 선이 굵고 단정하게 연주하네요. 무뚝뚝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인데도 아주 좋습니다. 음향이 좋아진 것과 담백하게 들리는 것은 무관한 거겠지요? ---- 오호라~ 예사롭지 않은 호사인데요... 국산 라이선스 음반인데 음질이 정말 좋습니다. 다음 번 음반 콘서트에서 무대를 등지고 스피커에 바짝 다가 앉아서 감상해 보면 좋겠어요. 실제 무대의 공간감에다가 실제 악기 같은 ..
20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