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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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소비자도 현명해야 6/27
"연주 소비자도 현명해야" 세상에는 좋은 연주회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 한국에도 그렇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문제일 뿐입니다. 정말 좋은 연주회만 고르고 골라도 모두 참석하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세상에는 안 좋은 연주회가 좋은 연주회 보다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연주회를 수 백 번 다녀본 나의 경험에서 얻은 생각입니다. 연주회가 안 좋은 이유는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관객의 수준 때문에 음악에 집중이 안 되는 연주회. 공간의 음향 특성 때문에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연주회. 손님에 대한 배려 부족이나 세심하지 못한 진행 등, 주최 측의 무성의로 인해 손님으로서 모욕감이 드는 연주회. SNS로 소개된 사진과 짧은 글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현장 때문에 실망감이..
2022.07.02 -
당신은 이런 감정을 이해하시나요? 6/25
당신은 이런 감정을 이해하시나요? "너무 아름답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천 번 이상 들었던 곡인데도 감정 정리가 쉽지 않네요." 이 연주 유튜브 댓글입니다. 저도 이 순간 눈물 흘리며 듣고 있었지요. "하염없이"라는 표현이 꼭 맞는,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이었습니다. 50년 넘게 음악에 감동받으며 살고 있지만 이 날 만큼은 그 감동의 차원이 달랐던 겁니다. 연주가 시작되는 순간 저절로 눈물이 줄줄 흘렀어요. 과거의 어떤 기억이라든가 특별한 추억이 동반된 감정이 아니었어요. 단지 너무 아름다웠을 뿐이었습니다. https://youtu.be/75hKHSj-bBg #음악이있는집 #하우스콘서트 #음악의감동 #andiemusik #피아니스트정혜경 #첼리스트조혜리 #경주외동 #시골마을
2022.07.02 -
부흐빈더 후기 6/12
오늘 거장의 연주를 약 5미터 거리에서 감상하고, 그 설렘을 사진같이 전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 염려가 된다. 먼저 1부만 써보자. 기록 영상으로 자주 봤던 백발노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연주 모습이 겹쳐진다. 상반신 움직임은 거의 없으며, 손이 건반 위를 붙어 다닌다. 그런데도 타건의 힘이 탄탄하다. 강약 조절이 어쩜 그렇게 유연할까! 사람의 손이 아닌듯하다. 그 경지를 오늘 나의 눈앞에서 현실로 확인했다. 그 해석에서, 브람스는 곡이 덜 익숙해서 아직 잘 모르겠고, 슈베르트 즉흥곡은 정갈하고 정교하며 빛이 차랑차랑 나는 연주였다. 수정 같은 각 얼음을 가득 채운 크리스탈 잔에 방금 추출한 커피를 넣었다. 베토벤 10번과 열정은 지금 바로 녹음해서 음반으로 출시한다면..
2022.06.14 -
부흐빈더 현대예술관 6/10
이윽고 그날이 왔습니다. 내일입니다! 우리 시대의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 11일 오후 5시, 울산 현대예술관. 갑자기 추가된 연주곡에 또 감동합니다. 베토벤 소나타 10번! 그리하여 1시간 35분 동안 우리에게 감동을 주십니다. 거장께서 앞선 한국 연주에서 모종의 기운을 받았을까요? 보너스 추가 정보; 저희 홀의 피아노에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주는 조율 선생님께서 내일 종일 대기하면서 거장의 피아노를 도맡아 조율한답니다. 그러므로 연역적 추론에 의하여 저희 {음악이있는집}의 피아노는 거장께서 연주하는 현대예술관의 함부르크산 풀사이즈 스타인웨이와 동급의 음향 퀄리티를 가진다....? #루돌프부흐빈더 #현대예술관 #음악이있는집 #전속조율선생님
2022.06.11 -
정효인 연주회 소감 6/5
피아니스트의 투혼을 느낄 수 있었던 연주였습니다. 오른팔 통증을 견디며 엄청난 다이내미즘을 선사해 주셨어요. 키예프의 대문, 그 웅대한 스케일을 처음 느껴보고, 식사 대접까지 받았으니... 음반과 견주며 라이브 연주를 터부시하는 대다수의 애호가들은 음악의 세계를 좀 더 넓게 조망하는 시야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디 라이브 연주의 눈부신 광채를 발견하시길! https://youtu.be/dR-CdydXLoQ #음악이있는집 #andiemusik #정효인피아노독주회
2022.06.07 -
러스틱 커피 예술가곡 산책 5/23
역시 '음반'아닌 '연주'는 좋다. 관객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해도, 카메라맨이 수시로 앞을 지나쳐도, 아이들이 모여 앉아 소곤거리고 있어도, 솔직히 현장 라이브는 언제나 옳다. 어쿠스틱 그랜드가 와있는 것만으로 대략 용서가 된다. 마이크는 안 쓰면 아무래도 잘 들리지 않겠지...? 서양음악사에서, 가곡의 태동과 발전 과정, 비 로마권과 게르만의 음악적 개성 차이의 근원... 등 평소 짐작뿐이었던 나의 메모리가 오늘로써 정리가 되었다. 진행자 이지훈 님께 감사를 드림. 월요일 오후가 이렇게 빛이 난다. https://youtu.be/CiXlhLBSZQ8 #음악이있는집 #예술가곡산책 #경주외동러스틱커피
20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