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흐빈더 후기 6/12

2022. 6. 14. 17:28연주회








오늘 거장의 연주를 약 5미터 거리에서 감상하고, 그 설렘을 사진같이 전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 염려가 된다.

먼저 1부만 써보자.

기록 영상으로 자주 봤던 백발노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연주 모습이 겹쳐진다. 상반신 움직임은 거의 없으며, 손이 건반 위를 붙어 다닌다. 그런데도 타건의 힘이 탄탄하다. 강약 조절이 어쩜 그렇게 유연할까! 사람의 손이 아닌듯하다. 그 경지를 오늘 나의 눈앞에서 현실로 확인했다.

그 해석에서,

브람스는 곡이 덜 익숙해서 아직 잘 모르겠고,

슈베르트 즉흥곡은 정갈하고 정교하며 빛이 차랑차랑 나는 연주였다. 수정 같은 각 얼음을 가득 채운 크리스탈 잔에 방금 추출한 커피를 넣었다.

베토벤 10번과 열정은 지금 바로 녹음해서 음반으로 출시한다면 쇼팽 콩쿠르 우승해서 한창 주가를 올리는 젊은 피아니스트를 가볍게 능가하는 판매고를 올리지 않을까 상상해 보게 된다. 나이 일흔여섯이 무색하다. 놀랍다!

앙코르 연주,

비창 소나타 3악장, 역시 그렇다.

요한 슈트라우스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누구 편곡인지 모르지만 신선미가 넘치고 장난기 있게 연주했다. 젊다. 부흐빈더는 노인이 아니었다. 그렇게 밖에 볼 수 없게 연주했다.

해설지를 무료로 준비했다. 경희대 조은아 교수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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