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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망 트레몰로 5/29
나의 로망 '트레몰로' 마을 속에 작은, 주인장이 직접 볶고 직접 내려주는, 음악이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 음악에 관한 대화가 가능한, 내가 아는 유일한, 덕신 카페 홍. 조율 마술사의 카페다. 왕복 거리 85Km도 한 주를 넘기면 갈증이 생기는 여기에 나의 불가능 영역이었던 트레몰로가 울리고 있다. 쌍방 모두 편한 아마추어다. 처음 만난 끓는 피와 5시간을 넘기며 열띤 대화를 나눈다. 바흐를 화두로 펼쳐지는 지고지순한 서양 고전음악! 우리 대화는 글렌 굴드 따윈 저리 가라~하며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에 안착할 집착증을 보였다. 둘 모두.....! 그런 가운데 계속 내려주는 커피가 서너 잔은 된 것 같다. 덕분에 자정을 넘기며 야매 출판 공장이 가동된다. #음악이있는집 #카페홍 #마을속작은카페 #야매음악출판업
2022.06.01 -
펜듈럼 5/29
Pendulum 펜듈럼 공간의 음향 원리라는 것이 놀랍다. 어제 연주회에서 처음으로 어쿠스틱 펜듈럼을 세팅해놓고 감상을 했다. 다들 투명하면서 섬세하고, 폭넓은 피아노 소리에 놀랍다는 분위기다. 나 자신도 점점 더 좋아지는 피아노 소리에 놀라고, 오디오 음악에도 놀란다. 오늘 아침에 무대 피아노를 홀 중심으로 이동시키고 펜듈럼을 무대 가까이에 높게 조절해서 설치해놓고 브람스를 감상하고 있다. 이전엔 펜듈럼을 낮게 세팅해서 청취 위치에 두고 들었는데 그땐 젬퍼오퍼 드레스덴의 홀톤을 상상하며 음량을 높이면 다소 부담스러운 소리가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스러운 음향이 폭포같이 쏟아진다. VIP석에서 오케스트라와의 실제 거리감이 유지되면서, 음량을 어지간히 키워도 귀에 부담이 사라졌다. 음향의 중심이 관..
2022.06.01 -
텃공방 5/27
텃밭과 텃공방 시골에는 집집마다 텃밭이 있죠. 점심때가 되면 냉큼 텃밭에 나가 상추 띁어와서 씻고, 바로 쌈을 싸서 먹습니다. 그 맛은 텃밭 가꾸는 사람은 다 알지요. 그런데 '텃밭'이 아닌 '텃공방'이 있는 집도 있답니다. 바로 {음악이있는집}이지요. '텃공방'은 제가 지금 지어낸 '신조어'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목공방을 말하죠. 오늘, 최근 들어 명함이 더러 필요해서 포스터 만들 듯 대충 그립니다. 컴퓨터를 켜고 포토용지에 프린트하고 칼로 잘랐습니다. 그런데 보통 명함 크기보다 제법 작습니다. 좋게 봐준다면 앙증맞다고 해야 겠지만 볼품이 없긴 하네요. 그런데 이 앙증맞은 명함을 꽂아 둘 홀더가 필요해졌네요. 그냥 두면 어디론가 흩어질 것이 뻔하니까요. 그래서 점심 전 상추 뜯으러 가는 기분으로 '텃공..
2022.05.28 -
더치 5/27
더치커피를 거의 2년 만에 마신다. 이 시간에 목이 마르다. 저녁을 조금 짜게 먹었던 것이 원인인가? 마침 얼려놓은 각 얼음이 있고, 카페 아레테 이상숙 회원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더치도 있구나. 약간 연하게 타서 음악 홀에 앉았다.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새벽까지 명연주에 빠지기로 한다. 야노스 슈타커의 바흐 무반주, 속 깊은 밀도감이 좋다. 주제는 전개되고, 나는 더치 맛을 본다. 아~ 정말 시원하다. 정갈한 이 특유의 맛이 일품이다. 더울 때 시원한 생맥주 한 잔 들이키는 정도를 가볍게 능가한다. 내가 그동안 왜 이런 맛을 도외시했던가? 이레테 이상숙 회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치를 외면한 저를 용서하세요^^ #음악이있는집 #카페아레테 #더치커피 #야노스슈타커바흐무반주첼로
2022.05.28 -
공방과 콘서트 홀 5/27
세계 최고의 보수 유지 시설을 갖춘 {음악이있는집} 콘서트홀, 이 점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다. 얼마 전 외신을 통해 베를린 필하모니 본거지 필하모니 홀의 오케스트라 무대 바닥 교체 공사 장면을 봤다. {음악이있는집} 공방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비들에 견주면 구형을 사용하더라. 그래서 더욱 확신했다. 소목 14년 차인 공방장이 직접 손질하는 {음악이있는집}이 압도적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4년을 넘기며 약 100회 이상의 콘서트, 리허설 등등을 소화한 피아노 의자. 지난 연주 때 찌걱거리는 소음이 나기 시작했다. 각 나사가 느슨해지고, 마찰 부분 윤활유가 마른 거다. 방금 공방에서 최고의 공구와 시스템으로 처치를 한 후 압축공기로 먼지까지 싹 쓸어냈다. 이제 마음이 가뿐하다. #세계최고의보수유지시설 ..
2022.05.28 -
몰운대 음반 감상 5/26
몰운대 절경은 소프트 톤으로 자랑을 하고, 불세출의 역작 LCR E.Q. 궁극의 포노 앰프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순수한 아날로그 음향에 감동하고야 만다. 노이만 트랜스로 교체하니 더욱 분명한 콘서트홀이 재현되고, 황차와 보이차의 맛, 그저 무심한 맛, 편한 맛, 평이한 맛과 통하는 그 연주장의 느낌! 그 음향을 유일무이하게 전달해 주는 에떼르나 초판본,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곡 1,2,3,4. 그것도 프란츠 콘비츠니가 이끄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놀라운 세트가 아닐 수 없다. 또 감동은 계속된다. 이번엔 소프라노 에티트 마티스의 절창 엑슐타테 유빌라테 라우다테 도미눔, 모차르트 아리아들. 에떼르나 톤 마이스터의 손을 거치면 순수한 그곳 연주장에 내가 앉아있게 된다. 그 좌석이 오늘의 나를..
202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