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62)
-
나의 정체 6/12
나의 정체는 시니컬의 대마왕 지난 과거 긴 긴 세월을 따돌림 속에서 언제나 홀로 먼저 나갔던 까닭에 이젠 뼛속 깊이 냉소만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 타고난 성격부터 어떤 단체를 꾸리고, 잘 다독여서 성공한 모임으로 키우는 그런 일은 저에겐 맞지가 않습니다. 좋은 의미로 상대에게 다가가서 나의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내 시간과 노력에 더해 약간의 희생까지 제공하는 일, 그런 일도 수 백번 이상은 못하겠네요. 열 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는데, 사람은 백 번을 소통하려 해도 안 되요. 그쯤 되면 포기하는 겁니다. 그게 나의 한계지요. 그리하여 마침내 시니컬 대마왕으로 등극한 겁니다. 나의 만족을 위해 상대의 의미 없는 콧대를 사정 없이 눌러버리는 냉소! 그래도 나의 기차는 갑니다. 짧고 단편적이..
2022.06.14 -
부흐빈더 후기 6/12
오늘 거장의 연주를 약 5미터 거리에서 감상하고, 그 설렘을 사진같이 전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 염려가 된다. 먼저 1부만 써보자. 기록 영상으로 자주 봤던 백발노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연주 모습이 겹쳐진다. 상반신 움직임은 거의 없으며, 손이 건반 위를 붙어 다닌다. 그런데도 타건의 힘이 탄탄하다. 강약 조절이 어쩜 그렇게 유연할까! 사람의 손이 아닌듯하다. 그 경지를 오늘 나의 눈앞에서 현실로 확인했다. 그 해석에서, 브람스는 곡이 덜 익숙해서 아직 잘 모르겠고, 슈베르트 즉흥곡은 정갈하고 정교하며 빛이 차랑차랑 나는 연주였다. 수정 같은 각 얼음을 가득 채운 크리스탈 잔에 방금 추출한 커피를 넣었다. 베토벤 10번과 열정은 지금 바로 녹음해서 음반으로 출시한다면..
2022.06.14 -
알 수 없는~~ 6/11
신비스러운 동물 인증. 야외 댁 위에 있는 찌그러진 장작 박스 틈바구니에 끼어서 낮잠 자는 아기 고양이들. #시골고양이 #신비스러운고양이 #음악이있는집
2022.06.14 -
부흐빈더 현대예술관 6/10
이윽고 그날이 왔습니다. 내일입니다! 우리 시대의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 11일 오후 5시, 울산 현대예술관. 갑자기 추가된 연주곡에 또 감동합니다. 베토벤 소나타 10번! 그리하여 1시간 35분 동안 우리에게 감동을 주십니다. 거장께서 앞선 한국 연주에서 모종의 기운을 받았을까요? 보너스 추가 정보; 저희 홀의 피아노에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주는 조율 선생님께서 내일 종일 대기하면서 거장의 피아노를 도맡아 조율한답니다. 그러므로 연역적 추론에 의하여 저희 {음악이있는집}의 피아노는 거장께서 연주하는 현대예술관의 함부르크산 풀사이즈 스타인웨이와 동급의 음향 퀄리티를 가진다....? #루돌프부흐빈더 #현대예술관 #음악이있는집 #전속조율선생님
2022.06.11 -
클래식 음악은 "여유로운 나" 6/9
클래식 음악은 '바쁜 나'를 '여유로운 나'로 바꿔줍니다. '바쁜 나'가 음악에 가볍게 관심을 가지면 어느샌가 나를 위로해 주는 음악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가 있지요. '여유로운 나'가 되는 겁니다. 그때부터는 에너지가 늘 충전이 되죠. 음악은 특별한 능력이나 대단한 노력이 아닌, 그저 단순한 관심입니다. 한두 번의 호기심이 아닌 늘 갖는 관심이지요. https://youtu.be/RptqWhHvu2g #음악이있는집 #바리톤박흥우 #피아니스트민유솜 #독일가곡
2022.06.11 -
그 집착은... 6/8
그 집착은 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러한 현상은 나로서는 심리학을 공부해서 연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왜 사람들은 현실 안주에 목숨을 거는가? 그 집착은 왜 사회적인 성공 또는 물질적인 성공 위에서도 더욱 강화되기만 하는가? 사람들은 왜 지나치게 변화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게 되었는가? 사람들에게서 왜 타인의 장점을 자신에게 활용할 의지조차 사라지게 되었나? 인간은 원초적으로 배타적 심리를 내포하도록 창조되었나? 사람들은 왜 그리 나약한가? 더 본질적으로, 나 자신이 내가 뭘 모르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인가? 난 아무래도 심리학, 아니 인류학을 공부했어야 했어! #음악이있는집 #디자인목공방 #심리학 #인간의나약함
202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