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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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모리니
Violinist ERICA MORINI & D Major Concerto 바이올리니스트 에리카 모리니와 D장조 협주곡 이른 아침 집어 든 모리니 브람스 콘체르토, 3장 전집 모노 음반에서 하나. 그런데 차이콥스키, 브람스.. 둘 다 D장조. 베토벤도 D장조잖아... 여전히 모리니는 브람스에도 속삭입니다. 보채는 아기를 달래주듯.. 그런데 중후함이, 어둡지 않을 만큼 적당히 두텁고 무겁습니다. 신기합니다. 그런데 베토벤도 차이콥스키도 이점 같지 않나요? 세 곡 가만히 들어보시면 라장조는 같아요. 무거우나 어둡지 않으며, 두터우나 답답하지 않고 그저 저를 들뜨지 않게 해주는 마력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 같으네요. 오늘도 이어지는 힘든 작업, 그전에 몸과 마음을 차분히 해주는 묘약임을 발견합니다. ---- ..
2021.06.27 -
타피올라 도나도나 4-12
Dona Dona 나주 이재영 씨가 조금 전 세상의 모든 음악을 보내왔네요. 핀란드 타피올라 합창단의 도나도나, 유대 민요입니다. 애틋하고도 슬픈 이 곡은 존 바에즈가 불러서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타피올라 합창단의 극히 청아한 화음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는 격정을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 그 누구, 그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면, 그런 열정을 지녔다면 모두가 공감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거의 십 년 전쯤 이 타피올라 합창으로 도나도나를 처음 들었을 그 순간 이루 말로 표현 못 할 애틋함이 저의 가슴에 엄습함을 느꼈습니다. 그때도 '세상의 모든 음악'이었고, 해 질 녘이었고, 가을이었지요. 저는 나중에 연주 단체를 알아보려고 홈페이지를 뒤졌는데 진행자의 멘트 내용을 발견했지요. "타..
2021.04.21 -
스위트너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모짜르트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음악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란 듣는 이에게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준다. 그 자연스러운 흐름은 전적으로 지휘자의 곡 해석 문제이며, 내면적 심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심성이 여유롭지 못한 지휘자에게서 여..
2015.02.01 -
타피올라 합창단의 도나도나
타피올라 합창단의 도나도나 재작년인가... 맑은 가을날 해질녁이었습니다. 그 때 시골집엔 혼자였고, 아침부터 데크에 나와 목공에 한참 열중하던 참이었지요. 아이폰으로 음악방송을 켜놓고 있었는데 이 곡이 흘러나오는 겁니다. 맑고 투명한 화음은 어디서 들어본적 없는 천상..
2014.09.16 -
늦은 밤 혼잣소리
저녁을 너무 짜게 먹었더니 역시나 갈증이 심하다. 추운 날이지만 얼음 넣고 더치 원액을 타서 헤블러가 나를 위해 열심히 연주하고 있는 음악실로 왔다. 소나타 a, k310번이 흐른다. '안단테 칸타빌레 콘 에스프레시오네' 느리게 노래하듯이 표정을 가지고.... 그런데 심각하다. 마..
2014.02.24 -
앙드레 클뤼탕스의 베토벤 8번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 8 C •Andre Cluytens Cond. •Berlin Philharmonic •HMV SXLP 30081 •'58 issued 앙드레 클뤼탕스의 베토벤 8번 심포니가 흐른다. 비오는 휴일 아침을 아는 듯 착 가라앉은 오케스트레이션이 여지없이 어울린다. 확실히 유려하고 우아한 C dur. 클뤼탕스만의 색갈은 명..
201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