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떼르나 마주어 드보르작 슬라브 무곡 6/14
2022. 6. 14. 22:14ㆍLP & CD
LP는 돌고 돕니다.
다소곳하게 내려앉는 시골 비.
자연스러움이 연주의 궁극이라던 선배의 말씀, 돌고 도는 LP로부터 나의 심장으로 파고듭니다.
신기하지요.
사회주의 말기, 통일 5년 전에 연주되고, LP로 제작되어 통일 3년 전에 출판된 이 음악! 거장 쿠르트 마주어 지휘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연주했습니다.
안토닌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톤마이스터는 유명한 에버하르트 리히터.
디지털 녹음인데 이 건 다르지요. 무턱대고 자연스러워요. 단원들도 느긋하답니다. 그저 편하게 연주해요. 마주어가 그렇게 지휘를 한 것일까요?
희한하게도 사회주의 동독에선 뭘 연주하던 자연스럽고 편합니다.
선배께선 '내추럴'이라 말하는 자연스러움 보다 'spontaneous' 스판테이니어스라고 발음되는 이 용어가 음악에서 궁극의 자연스러움이라 하셨지요. 보다 철학적인 자연스러움이라고요.
지금 그걸 나의 심장에 새기는 중입니다.
제대로 된 오디오로 느긋하게 들어보지 않고는 이 정서를 온전하게 체감하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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