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현 피아노 5/10
2022. 5. 12. 03:04ㆍAn die Musik
이것은 우리 사회의 '엷음'과도 연결됩니다.
취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죠. 그건 재미도 감동도 못 느껴봤고 스스로 고민해서 선택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취향은 타고난 감각이라기보다는 시간과 돈과 고민을 통해 얻는 것입니다. 시간과 돈과 고민은 모든 인간에게 아까운 것입니다. 투자 없이 공짜로 얻어갈 수 있는 건 결코 없어요.
특히 음악이라면 시간 개념은 더 중요해지죠. 우리가 필요로 하고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모두 시간과 관련이 있어요. 스쳐버리는 시간 말고, 나에게 시간이 진지하게 와닿는 경험, 일대일로 마주하고 교감하거나 머물러 있는 시간 말입니다.
새로운 음악을 듣고 본인이 재미를 느끼는 단계를 넘어서야 자생적 선택의 시기가 오는데, 거기까지 갈 필요를 못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결과예요. 시간을 들이지 않는 단계에 멈춰 있는 겁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엷음'과도 연결됩니다. 각 개인이 스스로 공부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사소한 것조차 내 선택으로 개척하고 찾아나서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익숙지 않은 거죠. 그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많은 장치로 자신을 포장합니다.
음악,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사진작가 윤광준
#음악이있는집 #성경현피아노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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