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어스베르거 마태 수난곡 4/16

오늘은 두 번째 마태 수난곡을 감상합니다.

성스러운 무언가가 하늘에서 강림하는 듯, 시작 부분 합창 한 번 들어보십시오. 중간 중간에 합창단이 연주되면 제가 천국으로 승천하는 듯 합니다. 눈물이 날 것 같네요. 너무 슬픈데 너무 아름답고요.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어떻게 이런 거룩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단 말인가요?

라민 감상 때는 워낙 녹음이 오래돼서 그런 건지 그냥 엄청나게 깊고 중후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다면 이 연주에서는 소년 합창의 음향과 엇갈려 나오는 독창들이 역시 음향적인 효과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진정 음악의 감동, 눈물의 감동입니다.

이재영 씨가 일찍이 동독의 에떼르나 음반을 컬렉션 하게 된 이유를 충분히, 다시 한번 알게 됩니다. 연주가 담백하고 과장이 없습니다. 음악적 흐름이 지극히 자연스럽죠. 음향도 마찬가지로 평탄하며 자연스럽습니다. 무색-무취하죠. 제가 태생적으로 좋아하는 모든 취향에 '안성맞춤' 인 겁니다. 지금 그 음향에도 반하고 있습니다. 그 어떠한 사운드라 하더라도 달라도 많이 다릅니다. 감동이네요.

현재 11시 20분, 차분하게 내려앉듯 마음을 가라앉히며 끝을 맺었습니다. 통속적인 코다는 아니고 그냥 마음을 내려놓듯이 마칩니다. 이제 저도 쉬어야지요. 무념무상입니다.

마우어스베르거-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십자가 합창단
라이프치히 토마스 합창단

Eterna LP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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