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라민 마태 수난곡-2 4/13

2021. 4. 21. 15:24LP & CD


바흐 마태 수난곡
귄터 라민 지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
녹음 1941년

이 음반은 현재 레코딩되어있는 마태수난곡 녹음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시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합창장)였던 귄터 라민이 지휘를 맡았다는 사실이 중요한데, 이는 바흐의 맥을 이어 받은 가장 정통적인 연주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연주를 맡은 단체 역시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입니다. 한마디로 원전이라 할만하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음반이 2차 대전 중이었음에도 실황이 아닌, 음반 제작을 위한 녹음이었으며, 10여 장의 SP(78회전 축음기 음반)에 담겨 출반까지 되었던 음반입니다.

연주는 당시까지도 음악계를 지배하고 있던 낭만주의적 연주 성향에서 벗어나 좀 더 객관적이고 종교적인 경건함을 살리려는 의도가 확연했습니다. 따라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경건함을 경험하게 해주는 연주였습니다.

어떠한 자극적인 요소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으며, 시종일관 철저할 정도의 진지함으로 무장된 연주였습니다. 의심할 바 없는 위대한 연주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일반적으로 4장의 LP에 수록되어 있지만 이것은 3장뿐이라 자료를 찾아보니 발췌 연주라고 나와 있군요. 아쉽게도 라민의 전곡 연주는 없다고 합니다.

비 내리는 시골의 깊은 밤에 흥분된 심장의 두근거림은 감상을 마친 두 시간 이후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재영 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아직 과제 8장의 LP가 남아있습니다.

빌렘 멩겔베르크-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필립스 판,

루돌프 마우어스베르거-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성 십자가, 토마스 교회 합창단의 에떼르나 판입니다.

마음이 정화되고 안정이 될 때면 다시 감상에 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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