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및 주행일기] 꽂혀버린 320d

2011. 2. 17. 07:44자동차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09년식 528se 를 3만 키로째 타고있는 사람입니다. ㅎㅎㅎ

320d 시승할 기회가 있어서 글 써봅니다.

저처럼 자료 찾는 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저는 사무실은 일산에 있고, 집이 부산에 있는터라... 오가면서 일을 합니다.

미팅이 있을땐, 차로 오가기가 너무 지겨워 (XG30, TG380으로 한 3년 매주 부산 서울 오감 -_- )

거의 비행기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도착하면 렌트를 주로 하구요.

 

한번씩 차를 이용하고 싶어도.. 좀... 부담이...ㅎㅎ 지겹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선물도 할겸 두루두루 차를 타보고 골라본게 어언 1년 반 ㅎ

이제 임자를 만난거 같습니다.

 

아내 차라곤 하지만, 결국 내차를 한대 더 사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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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센터에 정비 입고 후 5를 구매한 영맨이 본인의 차량을 쓰라고 내어줍니다. 

차량은 320d 기본형.

 

마침 울산에 잠시 다녀올 일이 생기는 바람에 맘놓고 밟아봤습니다.

 

그동안 여기저기 사이트나 이곳 비매에서도 3시리즈의 [재미] 를 언급한 글들 많이 봤습니다.

뭐.. 그래도 어차피 나도 5 타고 있는 마당에 그 재미나 이 재미나!!! 라고 생각했더랬죠.

 

근데,,, 참 전에 티지380 타다가 528 시승 했을때 그 전율이 짜릿하더니....

320d 아주 감동입니다.

 

1. 가속력

 

송정ic 지나고 나니 해운대에서 부터 고속주행을 하던 제네시스 330 한대가 하이패스 통과하자마자

달립니다. 뒤에서 대충 보아하니... 한 140~160 사이로 가는거 같습니다.

 

2개 차선 옆, 뒤에 있다가 가속해서 치고 나가니 따라옵니다. 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2.0 디젤 엔진의 능력이라는거... 별 관심없었습니다.

 

김포공항에서 늘 렌트하는 i30 디젤, 아방 디젤, 라프디, 등등....

발안 IC 가기전까지 죽도록 밟아도 고속에서 불안하고 휘청거리고.. 게다가 초반 가속에 멋지게 치고 나갔다가

200 언저리에서 목숨걸린채 추월당하고,, -_-.

고속에서 달렸던 라프디 튜닝차량들... 170 넘어가면 제 초순정 528로도 뒤에서 추월가능했던게 한두번이 아니었던터라

320d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거겠죠.

대신 안정감(고속안정성)은 분명 다르긴 할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고속에서 추월당할 각오하고 그냥 성능이나 보잔 심정으로 뒤에 있다가 먼저 밟았습니다.

대부분의 고속주행 (150 이상 ) 차량들이 그렇듯, 본인보다 빠르게 치고 나가면 따라 잡을려고 속도를 높이죠.

저도 그렇거든요.

속도는 어느새 올라올라 200 언저리,,,

 

그런데.. 저를 추월하질 못합니다, 아니 오히려 고속으로 갈수록 야금야금 멀어집니다.

혹시나 싶어 190 쯤에서 엑셀오프했더니 빠르게 가까워지는걸로 봐선 그쪽도 최선인거 같습니다.

니가 어떻게 알아!!! 라고 하면... 정확히 알순 없지만 ㅋ

200 언저리에서 한 100미터 앞서있던 중 엑셀놨을때 급속히 가까워지려 했던걸 봤을때 그렇단 거죠 ㅋㅋ

다만, 제주에서 렌트했던 제네330... 이걸 일주일정도 탔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최선이 맞을듯 합니다. 리밋도 있을테니.

230정도 올라가니... 멀어집니다. ( 길들이기 잘못된 차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

특히 완만한 코너라도,,, 횡풍이 좀 있는 곳에서는 여지없이 쭉 벌어집니다.

 

불안했겠죠.

예전에 제가 TG380으로 골프 GTI 따라가려고 쌩쇼한거처럼. ( 이후 한달 지나고 티지 바로 팔았습니다. )

예전에 제가 제네330으로 튜닝된 아방HD 따라가려다가 심장이 벌렁거린것 처럼.

 

참 웃음 나오더군요.

 

제네330에 대한 비웃음이 아니고,,, 이런 2.0 디젤엔진이 이렇게 달린다는게 웃겨서 그랬던거죠.

아마, 국산 순정 차량으로 맘먹고 밟는 320d를 쉽게 떼놓을수 있는 차... 별로 없을거 같습니다.

기껏해야 젠쿱380 혹은 제네380 정도? ( 제발 순정으로 얘기합시다. 덕지덕지 뭐 구겨넣은 거짓말 투성이 차 말고 )

 

15,000km 뛴 순정 차량이 이 정도 달리기라는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 허허... 이 색기들... 차 진짜 잘 만드네 ] 였습니다. 결론은.

포르쉐 997터보나 e63 amg 혹은 M5같은 괴물에 [얹혀가던듯] 한 느낌과는 사뭇 다르더라구요 ㅎㅎㅎ

뭐랄까, 적당한 재미?

 

게다가 매뉴얼모드에서 각 단마다 올라오는 그 반응도 제법이라는..

6단은 잘 모르겠고, 3~5단에서만 가지고 놀면 딱 좋은 장난감같은 기분.

 

2. 코너링.

 

차체가 작아서 그런지 대형 트럭 옆을 고속으로 지나갈땐 5 보다는 좀더 바람을 많이 타는거 같습니다.

근데, 횡풍이 불땐 또 별로 바람을 타지않고.. 결국 밸런스라는 거군요.

 

코너로 앞을 밀어넣어보니, 이상하게 후륜인데도 전륜같은 느낌? 앞이 먼저 잡아 당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시차를 두고 뒤에서 따라와주는. 코너링 머쉰이라고 까지 부르기엔 아쉽지만,

일상에서 [ JOY ] 하면서 타기엔 재밌을 수준인..

 

아 이맛이구나.

 

4. 소음

 

달리기에 반해버린 제 귀에, 이미 디젤 소음은 amg의 배기음.

 

5. 내리고나서.

 

아내가 이렇게 말합니다. [ 이 차는 좀더 내 몸같네 ] 라고.

물론 지금타는 5 보단 덩치가 작아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착 감기는 맛이 있답니다. ㅎㅎㅎㅎ

 

차량 정비가 끝나고 제 차에 다시 올랐는데...

와,,, 5가 이렇게 심심한 차라는거 진짜 올만에 느꼈습니다. -__________________-;

좋은점은 좀더 넓게 느껴지는 실내뿐.

 

어떤 차 시승하고나도 이런 기분이 든적이 별로 없었는데... 적어도 최근 1년 반 동안엔 ㅋ

 

굉장히 잘 달리는 차 를 타고난 뒤 넘사벽의 성능에 몸서리치는것보다...

이 녀석은 [ 재밌는 차 ]를 탔다는 아쉬움이 더 듭니다. 게다가 그 놀라운 연비까정.

 

그래서...

오랜 기간동안 고민이었던 집사람 차량을, 320d M Pack으로 결정했습니다.

담달쯤 계약할듯.

하여튼.. 차는 시승을 해봐야 답이 나오는 물건입니다.

맨날 앉아서 3의 밸런스니 뭐니, M3의 재미가 뭐니 떠들고 읽어봐도... 함 타봐야 답 나오는 물건.

 

아 참, 내리고 나서 아내가 위에 적었던 말도 했습니다만... 뒤에 이말도 하더군요.

[ 딱 내 차네 ] 라고.ㅋ

 

이런 맛에 빠져가지곤... 벤츠는 40대 중반 이후에나 갈수 있을거 같네요.

 

그리고 자료 찾다보니, 320d에 대한 여러 글이 있던데..

320d에 대한 매력을 제대로 알아보려면, 일상 생활에서 두가지 정도는 기본으로 해 주는 운전습관이라면

바로 알거 같습니다.

 

1. 고속주행 -> 170~220 정도로 직선주로 달리며 차선 한두개씩 변경하는. ( 칼질아님 )

그만큼 속도낼 곳이 어디있냐고 하진마세요. 많습니다.

 

2. 와인딩    -> 꼭 서킷아니더라도 한적한 굽은 국도, 강원도 꼬불길 정도는 즐기며 타는.

서킷도 아닌데 그래가지고 뭘 아느냐 라고 하지마세요. 점심먹으러 (구)7번국도타고 양양까지 수시로 갔었습니다.

 

제 생각엔... 이 두가지에 대한 어느정도 관심있는 운전자 아니면 그 매력을 다 알아보긴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저 연비좋은... 비엠 마크달린 2.0 디젤 차일뿐.

320D는 고속주행을 위한 차량은 아니지만,,, 식상한 2.0 차량들속에서 발군의 실력이라 생각됩니다.

비슷한 컨셉(?)으로 비교되는 골프TDI 보다는 뭐랄까 좀더 고급스럽다는 기분같은 기분?

 

TDI 시승하고 나니, 남는건 왠지 텅텅거리는 박스카의 느낌만이..ㅜㅡ

먼지날리는 시트 정말 싫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운전 잘하진 않지만, 독일 생활하며(2001~20033) 어지간한 독일차도 많이 타봤고,

렌트해서 유럽 일주도 해 봤었습니다.

돌아와서는 아벨라로 시작해서 프라이드, 베르나, 투스카니, 소나타, XG, TG 등 소유했었구요.

최근에도 각사별 신차는 99% 다 타봤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제 기름 쓰는거 아니자나요~~ ㅎㅎ

 

전문가는 아니지만, 문외한도 아니니... 적당히 이정도 의견 낼 정도는 되지않을까 조심스레 글 적어봅니다.

니차 좋니, 내차 좋니 떠들어 봤자,,

어차피 차라는건 한때 타고 다시 바꾸는 소모품일뿐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타고 있는 동안엔 환자처럼 가꿔줘야죠 ㅎㅎ

 

내차가 최고라는 생각도, 남의 차가 별로라는 생각도.. 하지않는게 심신이 편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