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블러의 모짜르트 소나타-휴일 아침의 감동을....

2010. 1. 17. 14:28서양음악

제법 따뜻한 오전이다.

그제 아침 영하10도를 가리키던 때가 언제였냐는 듯이...

언제나 처럼 평안한 오전을 좀 더 누릴 욕심으로 엠프를 켜고 음반을 골랐다.

오늘 고른 음반은 오랬만에 잉그리드 헤블러의 모짜르트 소나타 전곡 6장짜리 필립스 육중한 박스다.

EMT에 올려놓은 5면..E플랫 장조 K.282, 이어서 C장조 K.330, 6면의 D장조 K.311과 K.576이 이어진다.

참으로 잔잔한 연주다.

탬포가 여유롭기 그지없다.

티끌만한 조급함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면 저런 템포로 연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종 느긋한 연주속에 두꺼운 톤과 깊이있는 힘을 잃지 않는다.

얼핏 평범한 연주...하지만 그 평범속에 비범함이 숨어있다.

헤블러가 내 음악실로 방문해서 함부르크산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고 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음악실 방음문을 슬그머니 닫고 MASTER FADER의 볼륨을 올린다. 

내 가슴속의 감동이 물결치기 시작한다.

휴일 아침에 이런 감동이 몰려올 줄은 예상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