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0. 19:31ㆍ목공
내 생각대로 하면 되고~
오늘은 큰방에 놓을 작고 이쁜 서랍장 만들기에 도전해 볼까 한다.
삼단설합장인데 큰방에 큼지막한 원목 침대만 있고 방바닥엔 아무 것도 놓여 있지 않아서 잡다한 것을 넣는 공간이 아쉽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서민들 방안 한켠에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던 쌀뒤주라든가 반닫이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간 몇 차례 자질구레한 것 들을 만드느라 고생도 하고 보람도 있었고 나름대로 경험도 쬐끔 쌓였다.
무식한 자는 용감하다 하였다.
손가락 하나로 살짝 당기면 스르르~ 접시에 얼음 흐르듯 서랍이 열리는 이쁘고도 단정하고도 우리집 원목 분위기에도 어울리는 그런~ 삼단서랍장을 만들어 볼끼다.
어떠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한없는 시간을 들여서라도....
크기는 가로 580mm, 높이 580mm, 깊이 400mm에 이쁜 빼다지가 셋 딸린....
외부 틀은 알판으로 러시아산 자작나무 합판 6mm, 골격은 자투리 구조목을 입맛대로 잘라서, 서랍은 12mm 삼나무 집성판으로, 서랍 밑판은 러시아산 자작나무 6mm를 쓰고, 서랍 손잡이는 그냥 동그란 구멍으로 심플하게, 서랍의 레일은 고전 방식 그대로 나무 가이드를 설치해서 천연 무공해 윤활제인 초치기~아니지 초 칠~
12mm 삼나무 집성판 자르기
18mm 스프러스 판재로 서랍 슬라이딩 가이드 쪼개기~
필요한 대로 들이 밀면 되고~
두께 18mm, 폭 15mm, 길이 360mm와 50mm 짜리 각 각 네 개와 두 개가 만들어짐.
실패해본 경험을 살려 조금 귀찮더라도 핀 배열을 좌우 대칭으로 한다. 또한, 슈퍼지그의 놀고있는 반대쪽 핀을 왼쪽핀과 같은 배열로 해 두고 작업.
나무 면의 선택 여지도 주고...
이렇게 하면 주먹장일 경우 재료의 방향에 따라 서로 마주보는 또는 좌우의 핀 배열에 변화를 줄 수가 있다.
일단 테일과 핀이 완성된 후 가조립해 본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서랍의 앞판 높이는 옆판 보다 넓다.
이렇게 깎을 재료가 좌우 대칭이 아닐 경우에는 슈퍼지그의 쓰지 않는 우측핀까지 세팅해 놓고 좌우 핀을 번갈아 옮겨가며 깎으면 된다.
이번엔 밑판용 자작합판 6mm 자르기.
핀란드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러시아산인데 그런대로 좋은 것 같다.
엇! 분명히 한 번 지나갔는데 사진보니 안잘렸네?
그래서 발로 톡~ 건드려서 또 한 컷 했습니다 ^^.
밑판 홈가공.
인테리어톱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알맞은 비트가 없기 때문에...
밑판이 6mm라 여유 1mm줘서 7mm폭에, 깊이는 6mm로 파기로 했다.
균일한 치수를 얻기 위해 간단한 고정 지그를 만들고, 커팅 날의 이동 폭 만큼 스페이서를 끼운 후 한 번 커팅, 스페이서를 빼고 또 한 번 커팅한다.
이 상태로 중간을 커팅날로 한 번 통과시키면 끝이다.
아래쪽에 커팅홈이 끝까지 나가지 않은 것은 나중에 조립후 서랍 정면에서 밑판 홈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밑판을 이 부분의 모서리에 맞춰 알맞게 잘라 조립하면 된다.
밑판을 끼워 본다.
홈 크기가 여유롭다 보니 밑판이 너무 건들거린다. 싸구려 시장표 가구 같은 느낌이 확 다가온다. 홈 여유를 줄여야겠다. 힘들겠지만 내공 수련에 매진해서...
작업은 다음날인 일요일로 이어지고...
파리 한 마리가 앉았는데 아직 마무리 샌딩이 되지 않은 터라 미끄러지지는 않네요.
서랍 안쪽 구석은 그런대로 빈틈없이 조립이 잘 됐다.
각 부재들 샌딩.
밑판인 자작합판은 앞뒤 180번 사포로 끝내고, 서랍 앞면판의 바깥쪽 면은 180번, 320번, 600번으로 마무리, 그 외 서랍 안쪽면에는 180번, 바깥쪽 면에는 320번으로 마무리 했다.
특정한 기준이라도? 아니, 내 맘대로 하면 되고~
본드를 발라준 뒤 조립하고 약 한 시간 뒤 80번 사포로 그라인딩 후 샌딩 했다.
서랍장 프레임 만들기 중 상판 반턱 맞춤 작업중.
인테리어톱으로 사정없이 좍 좍 밀어준 뒤 목공용 줄로 다듬질작업 많이(!) 했다.
일단 가조립 해본다.
오늘 회사 정전으로 한 시간 일찍 퇴근했다. 기회다!
쌀통과 서랍에 손잡이 구멍 뚫기.
토요일 도착한 따끈한 실린더 드릴날을 디월트 18V 충전드릴+드릴프레스에 물려 뚫었는데 그런대로 깨끗하게 가공된다.
고운 사포로 마무리만 해주면 될 것 같다.
Simple is best! 내 지론이다.
다른 손잡이가 없고 바로 이구멍 하나가 그 역할을 잘 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
도미노로 조인팅해서 가조립.
서랍 만들 때 보다는 한결 정교해진 원형톱으로 홈파기.
잘라서 샌댕해둔 자작합판 6.5mm를 끼우고 조립.
자작합판이 생각보다는 보기가 좋다.
자작합판의 은은한 나뭇결.
서랍 가이드레일, 부착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했지만 별 수 없이 본드로 붙였다.
날이 어두워져 거실에 까지 갖고 들어와서 난리~
서랍과 장의 틈새가 그럭저럭 잘 맞지만 서랍을 열고 닫을 때 알판과 프레임 턱에 걸리적거려서 이 부분을 보완해 줘야겠다.
이젠 집 안까지 목공방으로 만들고 말았다.
도미노 구멍파기를 거실에서 해보니 역시 최고다. 먼지가 100%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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