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2007. 7. 19. 17:12우리글

 

<우리말 우리글>

올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 해를 정리하면서 갖는 여러 모임들로 바쁜 시간이기도 하지요.

더욱이 올 연말은 세기가  바뀌고 1000년대에서 2000년대로 바뀌는  시간이기도 합니

다.

흔히 이맘때 갖는 모임을 송년회라고들 합니다.

망년회, 송년회가 주는 말 느낌은 한 해 일어났던 일들을 모두 잊어버리자, 얼른 보내

자  하는 느낌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술을 많이 먹게 되고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우리말로는 ꡐ해걷이'라고 합니다. 해걷이라는 말속에는 망년회와 송년회랑은 좀 다

른 느낌이 들어 있습니다.

한 해 농사를 거둬들이는 가을걷이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새해  갖는 첫 모임을 신년

회라고 하는데 ꡐ해맞이'가 되겠지요.

아침에 해가 돋는 것은 ꡐ일출'이 아니라 ꡐ해돋이'라  하고 저녁에 해가 지는  것은

ꡐ일몰'이 아니라 ꡐ해넘이'라고 합니다.

일출과 해돋이, 일몰과 해넘이. 어떻습니까? 말 맛이 다르지 않습니까?

이렇게 우리말은 말만으로도 그 모습을 헤아려 짐작하게 합니다.

ꡐ꽃이 만개했다'보다 ꡐ꽃이 활짝 피었다', ꡐ개화시기'보다는  ꡐ꽃  피는 때'가 훨

씬 살아있는 말이듯이 말이죠.

올 한 해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참, 미리 송년회, 망년회를 하신 분들은 내년에 꼭 해걷이를 하시기 바래요.



오픈(열다), 리더쉽(지도력), 이미지(인상), 플랭카드(드림막, 현수막), 컴플

랙스(자격지심), 시스템(체계), 팀웍(조직력),  프로그램(일정), 사인(서명),

노크(손기척), 차 키(차열쇠),  워크샵(토론회), 캠페인(운동), 조깅(가볍게

달리기),  스트레스(정신불안), 워밍업(준비운동), 해프닝(촌극, 실수, 웃음

거리), 레미콘(시멘트반죽), 시리즈(연속물),  노하우(비결), 미스터리(수수

께끼), U턴(되돌리기), 아이디어(기발한 생각), 에스코트(바래다  줌), 성인

에니메이션(어른 만화영화), 이슈(문젯거리), 가이드(안내),  홈리스(집없는

사람), 코너(구석), 올스톱(모두 멈춰), 카풀제(함께타기), 포럼(마당, 광장),

프라이드 치킨(닭튀김), 바로미터(잣대), 키스신(입맞춤 장면), 루머(소문),

톨게이트(나들목)….     



며칠 전 ꡐ건강통계자료를  위한 설문지'를 받았다.  다른 문건보다는

많이 깨끗한 편이지만 그래도 잘못 쓴 말이나 고쳐야 할 말이 들어 있

었다.

  ▶ 직장인의 건강증진에 보다 도움이 되고자

  위에 쓴 ꡐ보다'는 부사(어찌씨)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런데 ꡐ보다'

는 부사가 아니라  비교격 조사로만 쓴다.

  ꡐ노조보다 회사가 한 술 더 뜬다', ꡐ기계운전보다 용접이 더 힘들

지' 할 때  쓴다. 따라서 위에  쓴 ꡐ보다'는 ꡐ더', ꡐ더욱'이라 써야

맞다.

-기입하거나 - 적거나

-일반적인 사항입니다 - 일반 사항입니다

-평균수면시간은 - 평균 잠자는 시간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계십니까? - 규칙을 세워 운동하고 계십니

까?

-이유는 - 까닭은

-스트레스 해소 - 스트레스 풀기

-비용이 많이 들어서 - 돈이 많이 들어서

-적절한 - 알맞는

-금연을 시도하신 - ꡐ시도'와 ꡐ하다'는 겹말이다. 금연을 한

-가끔씩 - 이도 겹말이다. 가끔, 이따금

-금주를 시도하신 적이 있습니까? - 술을 끊으려 한 적이 있습니까?

                                      (문진표 가운데서)

-기타 질환명 등을 - 그밖에 질환 이름 들을,

-주십시요 - 주십시오(종결형 어미는 ꡐ오'로 쓴다)

-육류(생선은 제외)를 섭취하십니까? - 고기를 먹습니까?(드십니까)

-증상을 기재하세요 - 증상을 적으세요

-증가 또는 감소 - 늘거나 줄어듦

-통증이 감소한다 - 통증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