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리말 오염 실태

2007. 7. 19. 17:06우리글

 

북한의 우리말 오염 실태


북한도 한글오염 심하네

[속보, 정치] 2004년 01월 13일 (화) 19:15


북한 주민들이 순수 우리말을 지키고 있다는 당초 인식과 달리 상당수의 외래어와 한자어를 혼용하고 있고, 특히 일부 일상용어는 외래어인지 우리말인지 모른 채 쓰는데다 한글과 관련된 인물과 기념일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향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수는 2002년 8∼10월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35명을 상대로 면접조사를 실시해 분석한 ‘북한 이탈주민의 언어생활에 나타나는 북한 언어정책의 영향’이란 저서에서 “외래어 남용은 남쪽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언어정책에서도 나타난다”고 13일 밝혔다.


김 교수는 우선 북한의 방송 신문 잡지 소설 영화에 자주 등장하며 탈북자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15개 단어를 들고 이 단어가 우리말인지 외래어·한자어인지를 물었다.


외래어는 ‘고뿌’(컵) ‘뜨락또르’(트랙터) ‘테제’(강령 논문) ‘깜빠니아’(집단적으로 힘을 합쳐 일을 추진함· 캠페인) 등 8개, 한자어는 ‘직승기’(헬리콥터) ‘교시’ ‘총화’ ‘로작’(귀중한 저술작) 등 7개가 제시됐다.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직승기’(68.6%) ‘총화’(62.9%) 등을 우리말이라고 했고, 48.6%가 ‘고뿌’ ‘교시’ ‘로작’도 우리말이라고 답변했다.


심지어 ‘뜨락또르’ ‘테제’ ‘깜빠니아’와 같은 형태상 외래어 표현이 분명한 단어조차도 우리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34.3%, 20.0%, 17.1%에 달했다.


한글과 민족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 대한 지식 조사에서도 전체응답자의 57.1%만이 탈북 전에 ‘세종대왕’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고,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한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를 알고 있었다는 응답도 각각 5.7%, 5.7%, 2.9%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 중 2.9%만이 ‘한글날’을 탈북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이번 조사는 북한 주민 대다수가 실제 생활용어에서 무엇이 우리말 표현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추정케 한다”며 “우리말을 가꾸고 다듬는 일에 관한 한 북한이 앞서 있다는 것을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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