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die Musik(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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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page 팸플릿 5/29
12page 정효인 콘서트 팸플릿 결국 책이 되었다. 자료를 줄이다 보면 아쉬워 잘라내지 못할 숨어있는 감성이 있다. 점점 그런 아쉬움이 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이렇게 되었다. 지난 3.5년간 썼던 자료만 모아도 해설서 두 세 권은 출판하겠다. 한탄스럽다.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희귀하다. 어제 5시간 대화를 나눈 젊은 정통파, 음악을 제대로 주고받기가 일 년 만에 처음이라니! 한국의 자칭 타칭 시인 95%는 가짜라더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딴소리 그만하고 당장 관객 없는 연주회나 걱정하자! #정효인피아노독주회 #음악이있는집 #야매음악출판업 #천상의소리아날로그
2022.06.01 -
나의 로망 트레몰로 5/29
나의 로망 '트레몰로' 마을 속에 작은, 주인장이 직접 볶고 직접 내려주는, 음악이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 음악에 관한 대화가 가능한, 내가 아는 유일한, 덕신 카페 홍. 조율 마술사의 카페다. 왕복 거리 85Km도 한 주를 넘기면 갈증이 생기는 여기에 나의 불가능 영역이었던 트레몰로가 울리고 있다. 쌍방 모두 편한 아마추어다. 처음 만난 끓는 피와 5시간을 넘기며 열띤 대화를 나눈다. 바흐를 화두로 펼쳐지는 지고지순한 서양 고전음악! 우리 대화는 글렌 굴드 따윈 저리 가라~하며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에 안착할 집착증을 보였다. 둘 모두.....! 그런 가운데 계속 내려주는 커피가 서너 잔은 된 것 같다. 덕분에 자정을 넘기며 야매 출판 공장이 가동된다. #음악이있는집 #카페홍 #마을속작은카페 #야매음악출판업
2022.06.01 -
야매 음악출판업(?) 5/24
야매 음악 출판업?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나는 이 순간에도 일취월장을 거듭하고 있다. 혹자는 돈 안 되는 짓만 한다며 비아냥 거린다. 그런 분은 삼십 년이 흘러도 여전히 그러고 있다. 음악 좋아하고 잘 안다고 하면서도 연주회엔 오지 않는다. 자기 오디오 들어보러 오라고 말 한 적도 없다. 궁금하다가 이젠 무관심해졌다. 내 나이 20대 때부터 60대 초반인 지금까지 이런 식이다. 글이 삼천포로 샜다. 그럼에도 이렇게 팸플릿을 만들고 제본할 일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메마른 땅에도 자세히 보면 풀은 돋아나고 있다. 클래식 음악은 '아는 척' 또는 '즐기는 척' 하기가 좀 힘든 분야다. 아까운 시간을 피해 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된 말로 금방 '뽀롱'이 나는 것이다. 그런 특성이 오히려 진정 ..
2022.05.24 -
성경현 피아노 연주회_리플릿
연주곡 사전 이해를 위한 글. R.Schumann Kreisleriana Op.16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 (연주 시간 30~35분) 슈베르트는 사춘기 시절부터 음울한 주제에 탐닉했고, 어둡고 기괴한 이야기와 소재는 발라드 양식과 결합하여 슈베르트 특유의 어둡고 음울한 세계관을 형성했다. 슈베르트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슈만은 독특한 세계관과 환상, 마법이라는 주제에 심취하였으며, 독특한 소재에 대한 강박적 집착은 그가 작곡했던 수많은 작품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낭만주의 음악의 특징이기도 하다. 슈베르트가 시와 음악의 연계를 통하여 예술가곡의 문을 열었다면, 슈만은 음악과 문학과의 결합을 끊임없이 시도해 독창적 소품을 창조했다. 낭만주의 피아노 대표적 작품인 크라이슬레리아나는 1838년 단 4일 만에..
2022.05.16 -
성경현 피아노 5/10
이것은 우리 사회의 '엷음'과도 연결됩니다. 취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죠. 그건 재미도 감동도 못 느껴봤고 스스로 고민해서 선택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취향은 타고난 감각이라기보다는 시간과 돈과 고민을 통해 얻는 것입니다. 시간과 돈과 고민은 모든 인간에게 아까운 것입니다. 투자 없이 공짜로 얻어갈 수 있는 건 결코 없어요. 특히 음악이라면 시간 개념은 더 중요해지죠. 우리가 필요로 하고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모두 시간과 관련이 있어요. 스쳐버리는 시간 말고, 나에게 시간이 진지하게 와닿는 경험, 일대일로 마주하고 교감하거나 머물러 있는 시간 말입니다. 새로운 음악을 듣고 본인이 재미를 느끼는 단계를 넘어서야 자생적 선택의 시기가 오는데, 거기까지 갈 필요를 못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2022.05.12 -
{음악이있는집}은 이럴 때 가면 좋다 12/6
{음악이있는집}은 이럴 때 가면 좋다. 방해받지 않고 집중해서 음악을 감상하고 싶을 때. 따뜻한 장작불을 등지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을 때. 이곳의 커피를 음미하고 싶을 때. 과장이나 색갈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음악에 빠지고 싶을 때. {음악이있는집}의 독일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은 스피커 가까이 다가가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면 콘서트 현장에서 듣는 듯하다.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은? 바리톤 피셔 디스카우가 노래한 슈베르트 가곡들, 쿠르트 잔덜링이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들... 이곳의 신청곡 1위는?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 바이젠', 파헬벨의 캐논,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누구든 자기 방에 아날로그 오디오와 LP 라이브러리를 갖춘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세계가 자신의 삶 앞에 펼쳐지..
20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