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칸 소녀의 기도 9/8

2021. 10. 3. 07:37연주가





Hans Kann
Maiden's Prayer

'한스 칸이 연주한 소녀의 기도'

오늘 목공 4시간 작업을 끝내고 음악실에 앉으니 문득 릴리 크라우스에 비견되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연주는 뭐가 있었던가.... 떠오른 음반, 바로 오스트리아 교육자 출신 피아니스트 한스 칸의 꽃 그림 음반이 생각났지요.

일본 도시바 EMI 레이블로 대략 80년대 초에 출판된 것 같습니다.

피아노 소품에 관해서는 저 나름 최고로 치는 연주입니다.

간결하고 담백하면서 템포-루바토를 최소한으로 구사하는 칸의 연주에는 언제나 반할 수밖에 없었죠.

이 음반은 예전에 워낙 자주 들어서 닳고 닳았지만 옥구슬 구르는 소리는 여전합니다.

제가 중학 시절 아버지께서 고물상에서 야외전축을 하나 구해 오셨습니다. 음악 좋아하는 저를 위해서였지요. 저는 날아갈 듯 기뻐하며 국제시장 음반가게에서 생애 처음으로 레코드를 한 장 사 왔습니다. 파란 바탕에 소녀 그림이 그려진 피아노 소품집, 성음 레코드인데 아담 하라세비츠, 잉그리드 헤블러, 유리 부코프, 피에르 팔라 등 여러 피아니스트 연주로 된 음반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 음반 라이브러리에는 음반 딱 한 장! 이 한 장으로 마르고 닳도록 돌리고 돌렸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심지어는 소풍 갈 때도 야외 전축을 들고 가서 숲속에서 피아노를 틀었던 별난 짓도 서슴지 않았고요....

아름다운 추억, 그러나 추억으로 끝내기엔 너무나도 훌륭한 연주이기에 녹음했습니다.

https://youtu.be/c1Eudyg6vts

#음악이있는집 #andiemusik #hanskannpiano #analogsound

'연주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길에 듣는 독일 민요 10/29  (0) 2021.10.29
예페스 아스투리아스 9/20  (0) 2021.10.03
파파게노의 아리아  (0) 2021.07.03
물망초  (0) 2021.07.03
루치아 포프  (0) 202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