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영향인가? 아날로그 오디오로의 회귀

코로나가 주는 선물 '심미안'?

다름이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고 감상하는데 있어서 좀 더 심미안을 발휘할 감성적 존재인 아날로그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우선 저의 주변 지인들로부터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과거 어느 때 와는 확연히 다른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보이는데요,

울산 동구 애호가 한 분은 지난달 수십 년 먼지만 쌓이던 아날로그 진공관 오디오 시스템을 부활 시켰습니다.

나주 친구 또한 오래전에 포기했던 아날로그 시스템을 다시 구성하는 중입니다. 그 극적인 시도로 빈티지 플레이어를 마련하고 수선했고, 제가 우드 베이스를 제작해 이번 주 나주로 싣고 갈 예정입니다.

저희 콘서트에 VVIP 손님으로 꼭 참석하시는 선생님 께서는 여행이 취미이신데 앞으로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 LP 음반을 수집 목록에 추가하신다고 해요.

지난 24일 연주회를 마친 후 참석하셨던 미술 선생님께서 아날로그 플레이어를 마련하고 싶다고 하셔서 뭘 추천할까 고민 중이고요,

평소 아빠의 아날로그 오디오에 관해 한 마디도 언급한 적이 없었던 제 딸내미가 친구와 같이 LP 음반 들으러 경주 홀에 오겠다고 하네요.

고위 공직생활하셨던 부산 애호가께서 연락이 와서 단출한 독일 빈티지 아날로그 진공관 시스템을 주선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고민 중에 있습니다. 제가 맡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서요. 이 분께서는 어마어마한 하이엔드 시스템을 소장하고 계신데, 코로나로 집에서 음악 듣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정감 있는 빈티지 소리가 그리워 마련하려는 거라고 하십니다. 어제 일입니다.

오래오래 전에 울산에서 음악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던 분께서 지난주 연락이 왔어요. 서울 집에 한 번 오라고요, 그리하여 다음 주 서울 갑니다. 오디오도 되살릴 겸, 오디오가이 황성훈 콘서트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분의 오디오도 독일 스튜디오 진공관 시스템이라 귀하신 몸인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었지요.

지난주 카페 아레테 사장님께서 연락이 와서 아는 분이 카페 오픈 예정인데 아날로그 진공관 오디오로 구성하고 싶다고 도움 요청하시네요.

오디오 컨설팅 업체라도 차려야 할까요?

좌우지간 이런 일들이 요 한 달 안에 있었어요.

섬세한 감성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축복입니다. 섬세함을 추구하지 않으면 영원히 퇴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어떤 형태로든 심미안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삶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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