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카잘스와 평화

2012. 4. 5. 07:56연주가

 

새들의 노래(Song of the Birds) (El cant dels ocells-스페인어)

파블로 카잘스 (Casals, Pablo 파우(Pau) 1876~1973, 스페인)

 

바흐의 '첼로 독주곡'의 가치와 예술성을 재발견하고 세상에 알린 첼로의 거장 카잘스의 이름 앞에는 늘 '파우(Pau)'라는 애칭이 붙습니다. '파우'는 카잘스의 고향 스페인의 카탈루냐 말로 '평화'를 뜻합니다. 예술가적 소명으로 인류 평화를 위해 평생의 열정을 불태운 그는 '파블로 카잘스'라는 본명보다 '파우 카잘스'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늘 마지막에 연주한 곡이 바로 고국의 민요였던 '새의 노래'였습니다. 1936년 내전으로 폐허가 된 고향 스페인을 생각하며 그가  고국을 떠났어도 한순간도  조국을  잊지않고 있다는  마음의 표시였습니다.

카잘스는 많은 첼로곡을 작곡했다고 하는데 그러나 그가 쓴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의 신조대로 작곡한 악보의 출판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것은 출판된 단 두곡 ‘사르다나’와 '새들의 노래’뿐입니다. 그리고 이 새의 노래는 원래 그의 고향  카탈로니아의 민요를 편곡한 것입니다.


1971년 UN의 날에 UN총회 회의장에서 파블로 카잘스가 평화를 지켜나간 공로로 특별 초청을 받아 연설할 기회와 연주할 기회를 가졌을 때 그는 ‘새들의 노래’를 연주했습니다.

 

 

1971년 10월 24일, UN에서의 파블로 카잘스의 연설문

 

"지금은 제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입니다.

평화는 언제나 제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습니다. 저는 겨우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평화를 사랑하도록 배웠습니다. 제가 소년이었을 때, 제 어머니는 - 아주 훌륭한 여인이었던 - 저에게 항상 평화에 대해 말해주곤 했답니다, 그 당시 많은 전쟁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게다가, 저는 카탈루냐 사람입니다. 오늘날 스페인의 영토지요. 하지만, 카탈루냐는 어떤 나라였나요? 카탈루냐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였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지요. 카탈루냐는 영국보다도 훨씬 이전, 최초의 의회를 만들었습니다. 카탈루냐는 최초의 국가 연합이었습니다.

카탈루냐의 모든 지도자들은 11세기, 그 당시 카탈루냐였던 프랑스의 한 도시에서 평화에 대해 얘기하려고 만났습니다, 11세기에. 세상의 평화, 그리고 전쟁에 반대하고 반대하며 반대하기 위해, 전쟁의 잔인함에 대해.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나도 행복하고 너무나도 기쁩니다. 이는 이상적인 평화를 위해 홀로 일하는 국제연합이 제 마음속에 있는 이유이며, 평화에 관한 모든 일은 제 마음에 바로 와 닿습니다.

저는 수년간 대중 앞에서 첼로를 연주하지 않았지만, 다시 연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군요. 이제 카탈루냐에 전해 내려오는 곡조인 El cant dels ocells를 연주해 드리겠습니다. 새들은 하늘을 날 때 "Peace, Peace, Peace"라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이는 바흐, 베토벤, 그리고 모든 위대한 음악가들이 찬미하고 사랑했던 선율입니다. 게다가 이 노래는 카탈루냐, 우리 민족의 영혼에서 태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