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보배로운 안식처 "우디토레"

2010. 12. 11. 12:45An die Musik

어제 토요일 오픈했다.

집에서 30분 거리,

한적한 시골 한 가운데 떡하니 들어선...

주변과는 어울리지 않는 현대식 건물!

"우디토레"

"음악을 듣는 사람"이란 의미를 단 음악카페다.

주변 우드워커 동호인분들과 들린 시간은 저녁 7시30분,

홀에 들어서니 샘물 같은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오늘 오픈날이라고 특별히 연주자를 초빙한 모양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주인장 이선생님께 여쭈어 보니...

우리회사에 다니는 분이란다.

이게 웬 떡이냐 ㅎ~

연주를 마친 뒤 서로 인사를 하고 보니 많이 본 듯한 얼굴이다.

나랑 절친한 종욱과장과 함께 일하게 됐다는 말을 듣고,

"참 울산.. 좁고도 좁네"

이러저러해서 우린 모두 즐겁고도 우아한 저녁 커피타임을 보낸다.

동행한 동호인 분들....

너무 좋아라 하시고,

나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황홀한 주말 밤이 된 것은 물론이다.

사실, 까마득한 옛날엔 음악다방이니 고전음악 감상실이 제법 있었다.

난 부산 광복동에 있었던 필하모니라는 고전음악 감상실에 뻔질나게 드나들었고...

전문 DJ가 있는 고전음악다방에도 자주 갔었는데, 

홍실, 솔파, 바로크, 백조 등이 생각 난다.

요즈음엔 거의 문을 닫아 찾아보기가 힘든 현실이 됐다.

그런 요즈음에 참으로 소중한 공간이 태어난 것이다.

그 것도 내가 좋아하는 거의 모든 것을 갖춘 공간이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오디오에선 언제나 고전음악이 잔잔히 흐르고,

이따끔 전문 연주가들이 하우스콘서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장대건님... 국내 중견, 대표적 기타리스트 연주도 했다.

주인장 이선생님이 클래식 연주가이기도 하거니와 

이 분야에 오랬동안 종사해 온 힘일 것이다.

날이 추워질 수록 더욱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작 벽난로 주변...

아메리카노 커피향을 음미하면서...

YAMAHA 그랜드피아노에선 맑디 맑은 샘물처럼 실내를 감싸는 쇼팽의 프렐류드가 흐른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세상에 없던 행복을 느끼고 있다.  

음악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나다.

콘서트 현장에서 연주가에겐 열정을, 청중에겐 절실한 몰입에서 행복하고,

집에선 명연주 음반을 통한 경이로운 연주가에게서 비루투오소를 느끼며 행복하고,

"우디토레"에선 원두 향과 실내를 흐르는 음악이란 문화의 사치를 마음껏 누리는 행복을 맛 보는 삶.....

이 이상 더 좋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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