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3. 07:59ㆍ이런저런...
음악감상파에게 필요한 오디오는?
흔히들 오디오 황금기인 50~60년대 오디오를
아메리칸사운드, 브리티시사운드, 도이치사운드로 대별한다.
희한하게도 그 나라 국민성, 분위기와 음향은 공통점이 있어서 탄복하게 되는데,
아메리칸사운드는 카우보이 기질과 꼭 맞아 떨어진다.
씩씩하고 활기차며 힘 있는, 그러나 깊은 맛이 떨어진다고나 할 그런 음향이다.
브리티시사운드는 안개낀 런던 거리를 거니는 우산 든 영국신사가 연상된다.
안개가 낀 듯 우중충한, 곰삭은 느낌에 부드러움의 상징처럼 아련한 음향이 브리티시사운드인 것이다.
도이사운드는 어떤가?
나치 광기의 상징인 괴펠스 선전장관이 주창한 오디오 산업은 정확함과 확일화를 위해 줄달음질 쳐왔다.
물론, 사운드 또한 일치한다.
규격화, 정확성, 날카로움의 표상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도이치 사운드의 다분히 음악적이지 못 할 것 같은 특징들이 적당한 홀과 만나면 이상적인 콘서트 음향으로 변모한다는 점이다.
음악감상파가 필요로 하는 음향이 바로 이런 도이치사운드 기기들인데,
음향은 어떤 형태로든지 과장되면 문제가 되는 것이고,
지나치게 웅장하거나 선이 굵은 사운드, 또는 지나친 윤기...
처음엔 좋지만 그 좋은 느낌이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곧, 얼마가지 않아서 싫증이 나고 만다는 뜻이다.
무색, 무취하고, 억지로 만들어 낸 듯한 고음과 저음이 철저히 제거된 순수한 악기소리 그대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바이올린 소리는 청중 입장에서 실제 콘서트 현장의 바이올린 소리라야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지휘자 위치에서 듣는 소리는 아닌 것이다.
사운드가 이러하게 되면 애호가들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도 달라지게 된다.
오디오의 음색이나 기기 따위에 대한 화두가 등장하지 않고 음악 이야기만 나누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음악감상파를 위한 오디오기기의 진면목인 것이다.
특히, 이러한 특징과 상황은 도이치사운드를 진정하게 이해해 보지 않은 애호가라면 도저히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한편으로, 이런 사운드가 되기 위해서는 해상도가 기본적으로 실제 콘서트와 견주어 손색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
노이즈나 험 따위 잡음이 거의 없는 기기를 만들 과학기술 수준이 되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아메리칸이나 브리티시는 일단 부족함을 부인할 수 없고,
오로지 도이치 기기만이 이 수준을 만족 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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