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가스통 폭력’에 참여연대 회원 가입 급증

2010. 6. 22. 07:52괜찮은 글

1주일 새 천여명 가입…40대 가장 많고 70대도 있어
“참여연대 마녀 사냥 중단” 교수·연구자 200명 성명

 

“참여연대 지키자” 1주일새 회원 1000여명↑
한겨레 황춘화 기자
정부보수단체 등이 지난주 참여연대에 집중 공세를 퍼붓는 사이, 참여연대 신규 회원이 1000여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21일 집계됐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한 주 동안 참여연대에 새로 가입한 회원은 모두 1003명으로, 이는 전체 회원(1만500명)의 10%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가스통과 시너병까지 동원한 우익 단체들의 폭언과 협박이 드셌던 지난 15~17일엔 날마다 200여명 이상이 가입해 ‘기록’을 새로 썼다. 지금껏 하루 최다 신규 가입 회원 기록은 2008년 촛불집회 당시 42명이었다.

새 회원들의 연령대는 40대가 38.78%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론 △30대 33.8% △50대(14.36%) △20대(7.18%) △60대(2.29%) 순이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최근 천안함 사건으로 민주주의 붕괴와 전쟁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어쩌다’라는 대화명의 한 회원은 “주권자인 국민을 위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 나이 70에 참여연대에 가입하게 됐다”는 글을 남겼다. 30대 직장인 회원 ‘순돌이’는 “우리 아들이 전쟁의 위협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후원을 결정했다”고 적었다.

“참여연대 마녀사냥 중단”
교수·연구자 200명 성명

‘천안함 서한’ 사태와 관련해 교수 등 지식인들이 참여연대에 대한 ‘마녀사냥’의 중단을 보수단체들에 촉구하고 나섰다.

민교협과 교수노조 소속 교수 200여명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참여연대는 시민단체의 당연한 의무와 권리를 수행했다”며 “보수세력은 참여연대에 대한 비이성적이고 후진적인 공격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참여연대에 대한 마녀사냥 중단을 촉구하는 교수·연구자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 교수단체는 특히 한국 사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비난과 공격’이 아니라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투명한 토론’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감사원이 지적했듯이 천안함 침몰에 대한 군 보고 자체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어 조사 결과에 대한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토론과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참여연대를 향한 비난과 공격은 진상을 은폐하려는 공작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참여연대가 이적단체라는 주장은 무고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잘못된 주장”이라며 “만일 검찰이 수사해야 할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참여연대가 아니라 이들을 이적단체로 몰아가고 있는 극단적인 보수세력”이라고 꼬집었다.

참여연대 등 아시아 46개 단체로 구성된 ‘인권과 개발을 위한 아시아 포럼(포럼아시아)’은 이날 참여연대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해 프랑크 라뤼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에게 “한국정부에 조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해달라”는 긴급청원을 냈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주 참여연대 앞에서 미신고 불법집회를 한 혐의로 어버이연합회 등 6개 보수단체 대표 등 8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출처/원문 보기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266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