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리오 델 모나코"에서 초여름밤의 운치를 맛보다.

2009. 6. 5. 23:38연주회

경주 집에 들러 밥 먹고 여유있게 달렸다 "마리오 델 모나코"를 만나러.

황금의 트램펫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

하지만 오늘은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가 아닌 운치있는, 신라의 수도, 천년 고도 경주에, 그 것도 첨성대와 반월성이 앞마당인 카페 "마리오 델 모나코"를 만나러...

우리집 음악실에서 열렸던 몇 차례의 하우스 콘서트에서 맛 본 음악가와 호흡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감동...

그 감동은 대 공연장에서 격식을 갖추어 열리는 콘서트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

 

소프라노 남은연씨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는 내 가슴을 파고드는 절창이었다.

이 아름다운 아리아는 지아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쟈니 스키키에 등장하는 유명한 아리아다.

오페라의 주인공인 로레타가 그의 정혼자 문제를 둘러싸고 아버지 스키키와 갈등의 순간에 부르는 곡이며 명 소프라노들의 단골 레퍼토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O mio babbino, caro
mi piace, e bello bello
vo'andare in Porta Rossa
a comperar l'anello!
Si, si, ci voglio andare!
E se l'amassi indarno,
andrei sul Ponte Vecchio
ma per buttarmi in arno!

Mi struggo e mi tormento,
O Dio! vorrei morir!

Babbo, pieta, pieta!
Babbo, pieta, pieta!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그를 사랑해요.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우리는 함께 포르타로사로 가서 반지를 사고 싶어요.
예, 저는 가고 싶어요.
제가 그를 헛되이 사랑하는 것이라면
베키오 다리로 달려가겠어요.
달려가서 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겠어요,
내 이 괴로움을, 이 고통을!
오, 신이시여, 저는 죽고 싶어요.
아버지, 저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이탈리아 가곡 로돌포 팔보(Rodolfo Falvo)의 "그대에게 내 말 전해주오(Dictencello Vuie)"를 열창하고 있는 테너 이상진.

 

오늘 인기 만점 이었던 섹소폰연주 김대훈. 고3 학생이다. 관객들, 특히 중년 여성관객들의 열렬한 커튼콜을 받았다.

가장 좋았던 연주는 역시 비틀즈의 "헤이 주드" 다. 폴 메카트니가 존 레논의 5살 아들을 위해 작곡했다는 곡.

 

 

 

 

 

열창이 끝난 후 관객들의 열기가 코 앞에서...큰 무대와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에 쑥스러워하는 소프라노 남은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