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8. 07:55ㆍ연주회
한여름밤의 음악회,
천년고도라고하는 경주, 첨성대 바로앞,
카페 이름이 멋있는 'Mario del Monaco'!
주인장이 자기 멋을 아는 좋은 친구다. 성악을 전공한 테너 이상진.
그런데 이 좁은 카페에서 아는 음대 교수를 비롯해 학생들을 초빙해 가끔씩 카페음악회를 연단다.
운치 있게도...
지난 해 스트라이다를 타고 한 번 방문해서 오랜지 쥬스를 먹었던 인연으로 지금까지 음악회 소식을 문자메세지로 알려주는 고마움을...
이번 만큼은 집도 가까우니 참석해봐야겠다고 맘 먹었다.
솔직히 주인장 성의를 생각한 점이 컸다.
LP & 책장 재료 운반 때문에 많이 늦어서 저녁도 안먹고 곧장 달려가니 한 시간이나 지난 9시 30분,
다행이다. 아직도 음악회가 한창이다. 손님들도 꽉차있고, 진지한 모습들이고...
비도 주룩주룩 내리는 것이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병욱이가 생각나는 밤이다.
소프라노 신미경님의 절창!
역시 살롱음악회의 참 맛을 안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는 그저그만이다.
독창자의 바로 코앞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가창을 듣는 다는 것은 황홀했다.
다음으로 주인장 테너 이상진과 소프라노 신미경님의 사랑의 이중창, 마지막으로 출연 학생 모두가 단촐한 무대에 올라 교수 신미경의 지휘로 귀에 익은 냉면...
합창이다. 전문 합창단 아닌 짧은 시간에 몇 번 연습해서 올렸을텐데 앙상블이 정교하지는 않지만 목소리들이 생생하고 활기가 넘친다. 즐거운 마음이 녹아있는 연주였다
음악회가 끝난 뒤 원두커피와 쿠키를 먹으며 서로 인사를 나눴다. 나도 주인장과 반갑게 인사하며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았다. 아름다운 음악이 허기를 해소시켰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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