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2. 15:23ㆍLP & CD
실로 오랬만에 음악 다운 음악을 듣는 일요일이다.
단출한 茶器에 우려 마시는 녹차와...
유러딘(Klangfilm Eurodyn)이라면 좋았겠지만
'jm lab'이라는 작은 스피커에서도 꽤나 당찬 소리가 흘러나오니 모자란게 없는 듯하다.
그 것도 관현악이다.
이폴리토프 이바노프의 "코카시안 스케치"
지난해 끝자락에 서울에서 오신 분에게 구입한 것인데 지금에사 들어 보게 된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겠지만 지금 같으면 당연지사! 할 일이 즐비하니까.
아니, 하고 싶은 일들이 즐비한 것이다.
어제 조금 귀찮은 일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일은 아니고,
바깥에 있는 나무 조각 몇개와 조경석으로 쓸려고 구해둔 네모 반듯한 제주판석 두개,
그 것으로 jm lab을 받쳤다.
역시! 소리가 살아 난다.
역시! 소리라는 것은 간사하고도 신기하다.
지난 25년 동안 음악과 소리 감상에서 늘 느껴오지 않았던가!
거친 숨결과 포효하는 금관파트의 매력,
에프게니 므라빈스키의 카리스마가 연출해 내는 극단적인 피아니시모와 포르티시모의 落次는 일품이다.
오늘 감상한 음반은 겐나디 로체스트벤스키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필하모닉의 연주이다.
60년대 초에 멜로디아에서 녹음된 소스를 EMI 레이블로 70년대 영국에서 발매된 것이다.
콩알 만한 스피커 jm lab, 모델은 모른다.
귀찮아서 그냥 둘까 하다가 스피커 뒤를 보고 왔다.
"Micron Carat" 아무튼 돌 받치고 나니 그럭저럭 감상이 되고 있다.
임시 주춧돌 위에서도 유감 없이 당찬 소리를 내주고 있는 내 인생의 동반자!
독일 스튜디오 오디오 EMT930st,TSD-15VDH, RMA309,V73/72a/76-80과 오리지널 S67랙, Fader W66c/MR90/W85 LSR....
이 모두가 전무후무한 독일의 방송음향 기술의 결정체가 아니던가!
단출 다기에 우려 마시는 차의 향은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체프리트가 1948년 녹음한 슈베르트 'Auf dem Wasser zu singen(물 위에서 노래함)' D.774 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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