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아닌 음악을 위한 오디오 6/26
2022. 7. 2. 11:42ㆍ오디오&AV
(주관적인 글)
'소리'가 아닌 '음악'을 위한 오디오
20년 전쯤 독일 방송장비로 오디오를 마련하려 할 때 주변에 앰프 제작하는 선배들을 비롯해서 적지 않은 동호인들이 나를 '이단자' 취급했다.
음악성 없는 계측기를 오디오 기기로 사용하려 한다는 꾸지람 섞인 말을 나의 면전에 대놓고 했던 선배도 있었다.
그러나 나의 소리(음악) 성향은 어떤 이론이나 경험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내재되어 있던 본능적 성향에 가까웠고, 전국 어디든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뿐이었다.
빈티지 독일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나는 담백하고 과장이 없으며 무색무취한 소리.
발견은 우연이었지만 선택은 필연이었던 셈이다.
처음 이런 소리로 독일 가곡을 들었는데 바로 느낌이 왔다.
"바로 이런 음악이지, 내가 찾던 소리야!"
나 자신도 몰랐던, 나의 내면에 잠재된 소리의 이상형을 발견한 것이었다.
오디오 기기는 악기와 같다.
악기에서 부드러운 홀톤이나 홀의 배음은 나지 않으며, 오직 악기 고유의 소리만이 정교하게 날 뿐이다.
오디오도 마찬가지로 기기 자체는 칼같이 정확한 소리를 내주면 그걸로 임무는 끝이다.
나머지 배음 등 아름다운 울림 효과는 홀에서 음파의 반사와 흡음 작용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오디오 음향의 이상적인 역할 분담이다.
물론 작은 공간에서 듣는 오디오의 경우, 기기 자체에서 인위적인 부드러움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경우는 언제까지나 마아추어 수준의 기기에 한정된 이야기일 뿐이다.
독일 병정 같은 정확한 소리가 이상적인 건축물을 만날 때 진정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소리 탐닉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며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오디오 기기의 특성은 매우 중요하다.
#음악이있는집 #andiemusik #germanstudioaudio #analog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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