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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6. 23:02내 이야기

부족한 소시민의 잡다한 생각 하나

84년 대기업 입사 후 3년만에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연이어 노태우 항복 선언을 이끌어낸 노동자 대투쟁이 일어났다.

나는 사무직으로서 노동조합에 참여했고, 그 때부터 진보는 '선'이고 보수는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안주하며 살았다.

이후 이러한 무비판적 고정관념이 낳은 정보의 불균형을 자각하기까지는 거의 30년이 걸렸다.

그 자각의 일등공신은 '조국'이었음은 물론이다.

이제 정보의 편식에서 벗어나 자기 검열 없이 고루 정보를 섭취하며 사안별로 객관적 시각을 정비해 나가는 중이다.

내가 이렇게 안정되게 변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기업 사무직 노동자로서 30년간 회사로 부터 철저한 따돌림을 당했던 기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 내면적 중심축을 구축할 시간적 여유가 되었던 것이다.

진보는 과감하게 고른 정보를 취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보수는 전 지구적 공동체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 이 두 진영에 대한 두 가지 바람이 내 머릿속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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