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 못 팔각정에서 5/12

2021. 5. 18. 22:09이런저런...

삼 천년 만에...

풀코스 세차하고 가까운 영지 못 나의 휴식처인 팔각정에 앉았다. 멀리 목탁의 질감으로 울리는 딱따구리 소리, 가까이엔 갖가지 새들의 대화 소리. 시원하게 통과하는 바람들..

본론은, 세차의 불필요성을 주장하는 나의 주관에 웬 풀코스 세차냐고?

응, 그건 22만이 넘은 디젤 차인데 타이밍 체인 결함으로 고장 날 우려가 손톱보다 더 적은 발톱의 때 만치 있다는 이유로 리콜을 실시한다는 편지를 제작사로부터 받았고, 내가 원하는 날에 차를 픽업해가서 하루 반을 작업 완료한 뒤, 다시 시골집 앞에 대령하겠다는 날이 내일.

참고로 그 제작사는 리콜을 취미로 하는 곳임.

문제는 차 내외부가 일반 상식을 깨는 지저분함 때문에 픽업할 운전자께서 속으로 많은 불평과 비난을 할 것은 당연지사라 귀차니즘의 화신인 내가 할 수 없이 한 시간의 수고를 감수했다는 쓸데없는 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