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4/23
2021. 4. 28. 21:08ㆍ이런저런...
동기 부여(動機附與)
얼마 전 이웃 할머니께서 수확하신 무를 갖다주십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 끝에 쇠고기 무국을 끓이기로 했죠. 무는 중간 크기 4개, 그 분량에 맞추어 장날에 쇠고기와 대파, 양파, 마늘을 사 왔습니다.
쇠고기가 1Kg, 대략 일주일 간격으로 세 번을 줄곧 끓였습니다. 신선한 무의 맛을 놓치기가 싫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3주 연속으로 쇠고기 무국을 먹으니 싫증도 났지만 그래도 맛있었고, 무를 버리지 않은 것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저에게 주는 동기는 여러 가지입니다만 특히나 목공 작품의 동기 부여는 이젠 생활 속의 행복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 동기 부여의 테마 '온에어'도 나의 행복 유발 물체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 하나를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하고 나니 또 다른 구상이 제 머릿속을 휘젓고 다닙니다. 더 채울 수 있었던 아쉬움이 남아있다는 감성의 신호입니다.
저는 어젯밤 ''온에어'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의 관념 속을 헤매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에 눈을 뜨니 밤새 꿈속에서도 그 관념 속을 헤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참 따뜻하고 편안한 아침이었죠.
몇 천 원이면 언제라도 사 올 수 있는 무 네 개, 이미 끝 낸 후의 디자인 관념 보따리, 이런 사소함은 저의 삶에서 행복과 보람을 안겨주는 진정한 선물입니다.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주변을 둘러보며 일상 속의 사소함에서 나의 삶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음악을 느끼는 그 심미안으로...
#음악이있는집 #andiemisik #디자인목공방 #bausviewwood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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