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 16:45ㆍ연주가
모짜르트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음악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란 듣는 이에게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준다. 그 자연스러운 흐름은 전적으로 지휘자의 곡 해석 문제이며, 내면적 심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심성이 여유롭지 못한 지휘자에게서 여유로운 음악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억측이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여유롭지 못한 지휘자도 여유로와 보이는 연주는 할 수 있겠지만 진정 완성된 여유로움은 아닌 것이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중학시절 부터 애청해 오던 대 지휘자 브루노 발터가 콜롬비아 심포니를 지휘한 음반에서 이제 구 동독 지휘자 오트마르 스위트너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지휘한 음반으로 바톤 터치를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 두 거장의 연주는 연주 역사상 기념비적인 쌍벽임에는 틀림이 없고, 나는 여전히 두 거장의 연주를 번갈아 가며 자주 듣고 있기도 하다. 엄밀히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스위트너 쪽으로 손이 더 간다는 얘기다.
스위트너의 여유로움은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경지다. 듣다 보면 이런 탄성이 절로 난다.
"어떻게 저토록 여유로우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좌우지간 누구든지 이 오트마르 스위트너의 연주를 들어보고 이해한다면 어떤 여유로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그 여유로움이 단지 여유롭게 지휘한다고 아무나 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는 것을!
http://youtu.be/30H-UIsGw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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