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위대한 유산'… 권위 있는 아버지 돼야

2013. 5. 27. 14:37괜찮은 글

父子 정신과전문의가 말하는 바람직한 아버지상

아버지와 자녀의 오지 여행을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MBC)가 인기를 끌며 '좋은 아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엄격한 아빠, 친구같은 아빠, 무뚝뚝한 아빠, 장난기 많은 아빠…. 바람직한 아버지상(像)은 과연 어떤 걸까?

최근 풍부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육아 지침서 '스펙보다 중요한 내 아이의 자존감'(덴스토리)을 펴낸 '부자(父子) 정신과 전문의' 이무석(68·전 전남대 의대 교수) 박사와 이인수(39·이인수정신분석클리닉) 원장은 "앞으로는 '권위주의적인(Authoritarian)' 아버지보다 '권위 있는(Authoritative)' 아버지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인수 원장에 따르면 양자 간 차이는 '공감 능력 유무'에 있다. "권위 있는 아버지는 자녀의 감정을 잘 이해합니다. '엄격'와 '자상' 두 요소를 유연하게 활용하며 자녀 입장을 존중, 합의를 이끌어내죠. 반면, 권위주의적인 아버지는 자신의 힘과 지식을 과시하며 자녀를 통제하려 듭니다. 효율, 그리고 본인의 욕구와 이상을 우선시하다 보니 자녀와 좀처럼 감정적 교감을 이뤄내지 못하죠."

↑ [조선일보]김승완 기자

 

'권위주의적인(Authoritarian)' 아버지보다 '권위 있는(Authoritative)' 아버지;

양자 간 차이는 '공감 능력 유무'에 있다. "권위 있는 아버지는 자녀의 감정을 잘 이해한다. '엄격'와 '자상' 두 요소를 유연하게 활용하며 자녀 입장을 존중, 합의를 이끌어낸다.

 

자존감은 대물림된다;

남부럽잖은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도 자존감이 낮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평범하게 살아도 매사 자신있고 즐겁다."

 

성장기에 제대로 된 아버지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평생 열등감에 시달린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단단하고 흔들림 없어야 아이도 잘 자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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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석 박사는 "권위주의적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어른이 돼서도 권위적 대상에 불안감을 갖게 마련"이라며 "부모가 지나치게 이상적인 기준을 자녀에게 강조하면 자녀는 높은 수치심과 죄책감, 낮은 자존감과 자기 확신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부모 중 3분의 1가량은 자존감이 부족해요. 문제는 자존감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이죠. 남부럽잖은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도 자존감이 낮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해요. 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평범하게 살아도 매사 자신있고 즐겁습니다."

이인수 원장에 따르면 아버지의 역할은 자녀의 발달 단계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자녀가 만 10세 이전일 때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시기까지 형성된 부자(부녀) 관계는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유지되거든요. 이맘땐 자녀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아버지는 한 발짝 떨어져 조언자(advisor)가 돼주는 게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자녀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세요. 아이가 자신을 밀어낸다고 해서 '이제 내가 싫어진 걸까?'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나만의 세계'를 갖고 싶은 욕구가 강한 것일 뿐이니까요. 단, 아이가 '프라이버시'와 '비밀'을 헷갈리는 실수는 저지르지 않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자는 합리적 이유를 들어 상대가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일을 말하지 않는 거예요. 사사로운 감정과 생각, 친구들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이 여기에 해당하죠. 하지만 후자는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 등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걸 쉬쉬하며 입을 다무는 겁니다."

이무석 박사는 "엄격함·무관심·무기력 모두 지나치면 자칫 자녀가 '아버지 결핍증'에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기에 제대로 된 아버지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평생 열등감에 시달립니다. 심한 경우 대인 기피 증세까지 보이죠.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가 전부 아버지 결핍증에 시달리는 건 아니에요. (아버지를 대신할) 외삼촌이나 할아버지의 존재만으로도 얼마든지 아버지의 부재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보다 심각한 건 '존재감 없는 아버지'예요. 특히 수험생에게 밀리는 아버지는 정말 큰 문제죠. 가정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단단하고 흔들림 없어야 아이도 잘 자랄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하세요."

http://media.daum.net/culture/newsview?newsid=20130527032005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