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재벌 형제간의 꼴불견 재산싸움

2012. 4. 26. 22:22괜찮은 글

인간의 행복은 돈이 아니라

형제간 가족간 사랑에 있는 것

이들의 돈싸움에서 무얼 배울까

 

최철수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옥암리

 

일부 보수언론과 기득권세력으로부터 우리나라의 경제를 일으키고 우리를 먹여살린 기적의 장본인으로 극구 찬양받고 있는 고 이병철 삼성재벌 자녀들 간의 싸움은 우리 마음을 불쾌하고 썰렁하고 살벌하게 만든다. 돈이면 다 되고 돈이 인생의 전부인 양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천민자본주의 사회의 세태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형제간에 재산을 놓고 재판을 한다면 이미 가족이 아닌 것이다. 남에게 해결을 맡겼으니 가정의 파탄이다. 한없는 탐욕 때문이다.

 

이런 재산싸움 기사가 이들의 반인륜성은 애써 외면하고 흥미 위주 보도에만 그치는 것을 보면 언론까지도 이들의 손에 장악되어 우리 사회를 패륜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 황량하다. 인간으로서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이런 패륜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를 이끌고 먹여살려 왔다는 말인가.

 

우리의 전래동화인 ‘금을 버린 형제’ 이야기는 형제애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형제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금을 줍게 된다. 각각 금을 갖게 된 형제는 배를 타고 나루를 건너게 되었는데 동생이 갑자기 강물에 금을 던졌다. 놀라서 묻는 형에게 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잠시의 생각에 형이 없었더라면 형의 금도 내 것이 되었을 터인데라는 몹쓸 생각이 들어 금을 버렸다고 하자 형도 따라서 금을 버렸다는 것이다. 돈을 버리고 형제간의 사랑을 택한 것이다. 형제간의 불화의 시초가 될 수 있는 탐욕의 싹을 잘라버린 것이었다. 인간의 행복은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에 있는 것이며, 형제는 남이 되는 시작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먼저 가족의 시작인 것이다. 따라서 인류애의 정신도 가족간·형제간의 사랑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재벌의 돈은 대체로 그 시초가 정직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자신이 노력하여 이루어놓은 자본이나 자산이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그 형성 과정이 악덕과 부정과 비리와 협잡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멀게는 우리 민족을 수탈한 일제에 협력한 대가였고, 건국 이후로는 독재자와 결탁한 착취의 산물이었다. ‘범죄적 장물’이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역사에서 사회가 변혁되는 굽이마다 항상 대두되는 문제가 악덕재벌과 부정축재자 문제였는데, 독재자는 망해 그 권력은 해체되었지만 그를 뒷받침했던 악덕재벌만은 그때마다 용케도 그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아서 그 추악하고 부정한 재산을 고스란히 불법·탈법으로 끈질기게 상속하고 부풀려서 국민 위에 군림하며 드디어는 저희 형제들 간에 추악한 재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땅히 악덕재벌을 해체하여 그 재산을 원래의 주인이며 생산과 노력의 주체인 국민에게 되돌려놓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원래의 주인은 제쳐놓고 도둑들끼리 하는 이런 탐욕스럽고 엉뚱한 재산싸움을 끝내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재벌의 하수인이 된 보수언론에 현혹되고 세뇌되어 일부의 사람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그 돈의 액수에 놀라 부러워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인류애의 정신을 망각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탐욕으로 오염시켜서 인간사회를 타락시키는 이런 추잡한 저질 연극을 우리 앞에서 당장 집어치우게 해야 한다. 그들이 다투는 부와 재산은 소외된 수많은 서민과 노동자와 정직하고 선량한 국민의 노력과 고통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동안 선망의 대상으로 따라 배워왔던 서양의 자본주의사회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 재산과 삶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친다.

 

“막대한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항상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만일 한 인간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고 인류를 무시해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사람은 자신의 운명에 만족하며, 인류에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선행을 베풀려고 노력하며 동료를 위해 사는 사람이다.”

 

출처/원문 보기 :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5301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