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 밤의 소리(해설)
2013. 5. 22. 20:17ㆍAn die Musik
"나무 사이에 소리가 있다"
성재수간도, 황병기의 밤의소리
心田 安中植(1860-1924)의 聲在樹間圖(1911년) .
이 그림은 숲속에 사는 어느 남자가 달빛 아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사립문 쪽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데 찾아오는 이는 없고 바람만 휘몰아치면서 그의 머리칼과 옷자락, 나뭇잎이 나부끼고 있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이 그림을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사무치는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뭔가 간절하고 처연하고 애타는 마음이 느껴진다. 거기다가 드라마틱한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곡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대사없는 한편의 단편 드라마같은 상상력이 날개를 펼친다. 대나무와 나뭇잎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휘몰아치는 깊은 밤에 그림속의 주인공은 잠에 들지 못하고 왜 마당에 나와서 밖을 바라보고 있을까. 그의 뒷모습에서 무언가 애절한 감정이 전해온다. 명곡와 명화의 만남. 아!!. 그림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 또한 저 주인공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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