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6. 07:57ㆍLP & CD
한국수력원자력 재가동 방침... 원전 수명연장 논란 거세질 듯
원자로 냉각재 펌프 이상으로 발전이 정지된 월성원전 1호기와 관련해 폐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관련한 문제를 정비해 재가동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1호기는 12일 오전 4시께 원자력 출력 100%의 가동상태에서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가운데 한 개가 이상을 일으켜 자동으로 발전이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정지 원인을 정밀 조사하고 조치를 취해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원전은 수천 가지 부품이 문제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수명이 다했음에도 압력관만 교체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모험"이라며 "고장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월성원전1호기를 더 이상 무리하게 재가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냉각재 펌프는 핵연료를 식혀주는 원자로의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라며 "따라서 냉각재 펌프의 고장은 원자로 냉각기능 상실 등으로 인해 중대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원자력사고는 사후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수명이 다한 월성원전 1호기는 이제라도 안전하게 폐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83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원전 1호기는 기계와 부품의 결함 등으로 방사능 누출사고와 냉각재 누출, 원자로 가동중지 등 51번이나 고장사고를 기록했다. 또 30년인 설계수명 또한 오는 11월에 기간이 끝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문제의 월성1호기를 10년 연장 운전하기 위해 지난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 안전성평가보고서를 제출했으나, 관련한 주민 설명회는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두 차례 무산됐다.
그러자 설명회와 주민 동의 없이 수명연장이 추진됐고, 안정성 증진이 필요하다는 평가에 따라 2009년 4월부터 27개월 동안 설비개설을 해 지난해 7월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러한 설비개선에도 이번 고장이 발생함에 따라 수명연장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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