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꽃길 따라 펼쳐지는 맛집

2011. 3. 24. 07:48축제&여행

[세계일보]

남쪽에서부터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하는 봄. 광양 매화, 구례 산수유, 하동 쌍계사 벚꽃까지 남해안 꽃향기를 따라 웰빙맛여행을 떠나보자. 남해안지역 천혜의 자연환경과 정다운 맛을 찾아가는 여행길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는 여수를 비롯한 보성, 순천, 고흥, 남해, 사천 등 16개 지역에서 숙박·음식·쇼핑분야에 지정업소 393곳을 정하고 여행코스 50선을 발표했다. 여행코스 50선 중 남도에서 시작된 꽃길을 따라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은 19번 국도를 따라 몰려 있다. 매화의 개화부터 산수유, 벚꽃까지 굽이굽이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한 모습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봄내음 물씬 풍기며 상에 오르는 산나물밥상과 하동의 재첩국, 광양 불고기 등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가 풍성하다. 꽃길 따라 펼쳐지는 맛집을 따라가 봤다.





◇30가지가 넘는 반찬이 나오는 구례 백화회관의 산나물정식.

◆구례 '산나물 정식'


모든 것이 크고 아름다운 고장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흐르고 풍요로운 들녘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까지 더불어 함께하며 태고의 신비와 오랜 조상의 얼, 찬란한 민족문화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 바로 전남 구례다.

송이와 표고, 고사리, 두릅, 더덕 등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된 산채들은 그 하나하나가 지리산의 맛을 대변하고 있다. 산새가 깊고 물이 맑아 지리산을 누비며 따낸 여러 종류의 산나물들은 더할 나위 없는 천연 식품으로 그 맛도 영양도 열 신선 부럽지 않을 기쁨을 선사한다.

황전리 백화회관은 2대에 걸쳐 6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 지리산에서 채취한 나물 등 30가지가 넘는 반찬을 차려내는 산채정식이 대표 메뉴다. 이은숙 사장은 제철음식과 천연조미료만을 고집한다. 간장과 고추장은 3년 이내 것만 쓴다. 보기도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을 거라는 철학이 있다. 산채요리를 맛볼 수 있는 구례군 엑스포지정업소는 예원(061-782-9917), 지리산식당(061-782-4054), 지리산회관(061-782-3124), 백화회관(061-782-0600) 등이 있다.





◇하동의 명물 참게탕과 재첩국.

◆하동 '재첩 모둠 정식'과 '참게탕'

하동재첩은 섬진강과 광양만 바닷물이 교차하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섬진강 하류의 염분이 적은 사질 토양에서만 서식한다. 비타민, 칼슘, 철분이 풍부하여 간 기능 향상에 아주 효과가 좋고 지방질이 적어 간장에 이상적인 영양식품이다. 영양만점인 재첩을 이용해 만든 재첩국, 재첩회, 재첩전, 참게장 등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것이 재첩모둠정식이다.

하동 어디를 가나 재첩음식을 맛볼 수 있고 재첩특화마을도 조성돼 있다. 참게탕은 재첩국과 함께 하동의 대표적 별미로 꼽힌다. 섬진강에서 잡은 참게로 끓인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다. 참게와 야채의 조화가 절묘하다. 참게탕은 이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동 엑스포지정업소로 재첩특화마을 하옹촌(055-883-8261), 재첩특화마을 금양가든(055-884-1580), 재첩특화마을 섬마을(055-882-3580), 부흥재첩식당(055-884-3903) 등이 있다. 동백식당(055-883-2439)의 참게탕도 좋다.





백운산 참나무숯으로 구워낸 광양 불고기.

◆석쇠 위의 행복 '광양불고기'

광양 불고기는 '천하일미 마로화적(天下一味 馬老火炙·마로는 광양의 옛 이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북으로는 백운산, 동으로는 섬진강, 남으로는 광양만이 있고 그 사이사이로 넓은 들녘이 펼쳐져 넉넉함이 묻어나는 햇볕이 따뜻한 곳이 바로 광양이다. 예부터 그 맛을 인정받아온 광양불고기는 백운산 참나무로 구운 참숯에 불고기를 구워내는 전통숯불구이 방식이다. 고기는 광양의 춥지도 덥지도 않고 알맞은 일조량에서 자란 풀을 먹고 키운 한우만을 사용한다. 지방이 적고 부드러운 등심만을 쓰며 힘줄과 기름은 모두 떼어내고 칼끝으로 자근자근 두드려 쓰기 때문에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을 선사한다.

광양 불고기는 국물 없이 구리 석쇠에 바로 구워낸다. 또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양념을 버무려 참숯에 구워 고기 맛이 살아 있다. 삼대광양불고기집은 고유의 맛을 내기 위해 양념도 광양의 특산품인 매실을 이용한다. 불고기를 먹고 난 뒤에 나오는 콩나물 김칫국은 시원하게 마무리하게 한다. 광양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광양시 엑스포 지정업소는 금목서회관(061-761-3300), 삼대광양불고기집(061-763-9250), 금정광양불고기(061-792-3000), 대호불고기(061-762-5678), 조선옥숯불갈비(061-792-8558) 등이 있다.

구례·하동·광양=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출처/원문 보기 : 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25&newsid=20110324175612756&p=seg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