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A6가 그랜저보다 두 단계 위다!

2011. 1. 21. 11:51자동차

그랜저 내장을 아우디 A6 같은 독일 고급차와 비교하는 것은 여전히 무리다.

물론 그랜저의 편의장비가 더 많고, 내비게이션과 차량 내 각종 조작장치를 연동하는 것은 그랜저가 더 편리하다.

그러나 내장의 고급스러움이나 단순하지만 세련된 느낌, 또 자리에 앉았을 때 운전자를 적당히 흥분시키는 연출력은

아직 A6가 그랜저보다 두 단계 위다.

그리고 이 같은 차이가 앞으로 다음 세대 그랜저로 간다고 해서 줄어들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내장 몇개 바꾼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디자인의 철학과 숙성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돌아온 그랜저' 6가지가 궁금하다

조선일보 | 부산·거제 | 입력 2011.01.21 11:21

 

 

현대차 가 지난 13일 내놓은 신형 5세대 그랜저는 이달까지 계약대수 3만대 이상이 예상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신형 그랜저 역시 최근 현대차 신차 출시 때마다 빠지지 않는 가격 인상과 디자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8일 부산과 거가대교 일대에서 시승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논란의 진실을 문답 형식으로 분석해 본다.

1. 현대차, 또 값 올렸나

↑ [조선일보]그랜저의 계기반과 센터페시아는 카본의 느낌을 살린 플라스틱 소재까지 사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 [조선일보]뒷좌석 열선까지 기본이며, 선루프는 가운데 바를 없애 개방감이 뛰어나다.

신형 그랜저 2.4L 모델은 3112만원으로, 구형 그랜저 2.4L 모델보다 221만원 올랐다. 8% 인상이다. 여기에는 현대차의 또 다른 '눈속임'이 숨어 있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출시 직전에 구형 그랜저 2.4L 기본형(2713만원)을 아예 가격표에서 빼버렸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급하게 삭제해버린 구형 그랜저 2.4 기본형과 비교하면, 신형 그랜저 2.4는 399만원이나 올라 무려 15% 인상됐다.

그런데 여기서 현대차와 소비자의 시각차가 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상품성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에 값이 오른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신형 그랜저 2.4는 더 이상 옵션을 넣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전·편의장비가 풍부하다. 에어백 9개와 뒷좌석 열선시트가 기본이며, 과거 수입 최고급 세단에만 쓰였던 LED를 전조등에 한껏 사용했을 만큼 고급스러움이 넘쳐난다. 그러나 소비자 논리는 '상품이 좋아진 만큼의 가격 인상분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게 온당하냐'는 것이다.

2. 쏘나타와 정말 비슷한가

차 내·외부를 실제로 살펴보면, 쏘나타와 비슷하다는 느낌보다는 '리틀 에쿠스'의 느낌을 주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옆모습 선 처리나, 운전석·동승석 전동시트 조작버튼을 에쿠스처럼 양쪽 문 앞쪽에 시트 모양의 버튼으로 배열해 놓은 것 등이 그렇다. 사진이 아니라 실물을 보면, 쏘나타급에서 느낄 수 없는 고급차 분위기가 확연히 전달된다.

그럼 신형 그랜저 디자인이 왜 쏘나타처럼 날카롭고 공격적으로 바뀌었을까. 이유는 명백하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를 미국에서 대량으로 팔아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작년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쏘나타 윗급인 그랜저(미국명 아제라)도 좀 더 공격적인 스포티한 스타일로 만들어 미국 소비자에게 어필해 보겠다는 것이다.

3. 국내 준대형차 시장 평정할까

올해 신형 그랜저 판매목표 8만대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에 월 최대 1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달 판매량 기준 2500대 수준인 기아차 K7, 1000~1500대 수준인 GM대우 알페온과 르노삼성 SM7을 압도하는 것이다.

국산 준대형 세단 가운데 그랜저를 제외하면 가장 신차인 알페온은 정숙성도 뛰어나고 달리고 돌고 서는 기본기는 좋지만, 연비나 전체적인 상품성이 신형 그랜저에 밀린다. 또 신형 그랜저 가격은 일제 중형세단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과 비슷하지만, 상품성 및 고급스러움은 그랜저가 단연 뛰어나다. 따라서 3000만원대 후반 가격대에서 일제차 구입을 고려하는 고객 상당수가 그랜저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4. 수입차와 주행성능에 차이는 없나

신형 그랜저는 엔진 배기량 2.4L 4기통 직분사 201마력 모델과, 3.0L V형 6기통 직분사 270마력 모델 두 가지가 있다. 시승차는 3.0L 모델이었는데, 정숙성이나 가속성능 코너링 능력 등에서 렉서스 ES350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아우디 A6와 비교하면, 가속감이나 엔진 성능은 비슷하고 특히 정숙성은 그랜저 쪽이 더 낫다. 그러나 엔진·변속기·차체·서스펜션의 최적 궁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달리는 맛'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A6의 적수가 되기 어렵다.

5. 단점은 없나

지붕이 중간을 지나 뒤로 갈수록 급격히 떨어지는 쿠페 스타일이기 때문에, 뒷자리 머리 공간이 구형보다 부족하다. 특히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할 경우, 뒷좌석 가운데에 남자 어른이 앉으면 반드시 머리가 지붕에 닿는다. 선루프를 뒤로 밀어당기기 위한 전동장치 설치로 인해 뒤쪽 가운데 천장이 아래쪽으로 돌출돼 있기 때문이다.

또 그랜저 내장을 아우디 A6 같은 독일 고급차와 비교하는 것은 여전히 무리다. 물론 그랜저의 편의장비가 더 많고, 내비게이션과 차량 내 각종 조작장치를 연동하는 것은 그랜저가 더 편리하다. 그러나 내장의 고급스러움이나 단순하지만 세련된 느낌, 또 자리에 앉았을 때 운전자를 적당히 흥분시키는 연출력은 아직 A6가 그랜저보다 두 단계 위다. 그리고 이 같은 차이가 앞으로 다음 세대 그랜저로 간다고 해서 줄어들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내장 몇개 바꾼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디자인의 철학과 숙성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6. 어떤 모델을 사면 좋을까

3112만원짜리 2.4 기본형을 강력 추천한다. 2.4L 직분사엔진의 201마력이면 그랜저를 움직이기에 충분한 힘이다. 안전·편의장비도 없는 게 없다. 더 이상은 과잉이다. 4기통 엔진이지만 흡차음을 잘 했기 때문에 정숙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다.

윗급으로 올라갈수록 가치는 체감된다. 3L 최고급 모델에 모든 옵션을 다 붙이면 4396만원. 그래도 렉서스 ES350보다 1500만원가량 저렴하지만, 4000만원 넘는 그랜저를 사는 게 과연 최선인지 자문해볼 필요는 있다.

 

출처/원문 보기 :  http://media.daum.net/economic/autos/cluster_list.html?clusterid=270794&newsid=20110121112109803&clusternewsid=20110121112109803&p=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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