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홀 뒤집을 부산의 아동복지시설 소년들

2010. 1. 24. 09:57오디오&AV

알로이시오관현악단, 부산 을숙도서 '감동의 리허설'

정명훈 아들 정민 지휘..역경딛고 일어선 명연주에 기립박수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오는 2월 중순 음악인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자선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인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이 23일 오후 부산 을숙도문화회관에서 리허설을 겸해 펼친 무료공연은 청중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카네기홀 설 까까머리 소년악단 '감동의 무대'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오는 2월 중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할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이 23일 오후 부산 을숙도문화회관에서 감동의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이 악단은 '부산 소년의 집'에 거주하는 까까머리 중.고교생들로 구성됐다. 2010.1.23 youngkyu@yna.co.kr

아동복지 시설인 '부산 소년의 집'에 거주하는 중.고교 학생들로 구성된 까까머리 악단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연주실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은 무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청중들은 역경을 딛고 세계적인 무대에 오를 실력을 쌓은 꿈나무들에 대한 일종의 경의를 표하는 듯했다.

또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이 흘러나오자 청중들의 눈과 귀는 무대로 쏠렸고, 유럽에서 활동중인 소프라노 이명주 등이 협연한 가운데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 아리아가 공연장을 휘감자 청중들은 아예 넋을 잃은 듯했다.

이어 아버지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연상하게 하는 정 민의 신들린 듯한 지휘를 받으며 까까머리 소년들이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5번 마단조 작품64를 완벽하게 소화하자 공연장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고, 청중들은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카네기홀 설 까까머리 소년악단 '감동의 무대'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오는 2월 중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할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이 23일 오후 부산 을숙도문화회관에서 리허설을 겸한 무료공연을 감동적으로 끝낸 뒤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 소년의 집'에 거주하는 까까머리 중.고교생들로 구성된 이 악단을 이끄는 지휘자 정민의 표정이 밝다. 2010.1.23 youngkyu@yna.co.kr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파트별 수석 연주자들의 무료 레슨을 받으며 매일 하루 평균 8시간씩 연습해온 노력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정 민은 공연 후 "아이들의 실력이 지휘자인 나도 놀랄 만큼 성장하고 있다"면서 "카네기홀 공연은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대단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은 30일 오후 7시 서울 은평문화회관에서 한차례 더 공연하고, 2월5일 오후 7시30분에는 경기도 과천시민회관에서 최종 리허설을 한 뒤 2월11일 오후 8시 카네기홀(스턴홀 펄만 스테이지, 2천804석)에서 '세상을 바꾸는 까까머리 소년들의 자선 음악회'를 연다.

youngkyu@yna.co.kr

출처/원문 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001&aid=0003087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