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들을 모아놓는다고 해서 모두 다 오케스트라인 것은 아니다

2009. 9. 5. 11:00오디오&AV

악기들을 모아놓는다고 해서 모두 다 오케스트라인 것은 아니다


음악과 가까워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음악을 연주하는 가장 거대한 악기인 ‘오케스트라’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악기들의 모습과 소리를 이해하고 나면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각각의 악기 소리를 구별하고 그 미묘한 음색의 차이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보통 ‘오케스트라’(Orchestra)라는 말은 ‘여러 기악 연주자들의 집합체’라고 정의합니다. 하지만 고대 희랍에선 연극을 공연하는 무대 앞의 반원형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하니 오늘날과는 많이 달랐지요. 당시에는 연극을 공연할 때 합창단이 노래하고 춤을 추었던 장소를 오케스트라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6세기 말에 오페라가 발생하면서 악기 연주자들이 앉는 장소를 의미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악기 연주자들의 집합 자체를 오케스트라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하지만 악기들을 아무렇게나 모아놓는다고 해서 모두 다 오케스트라인 것은 아닙니다. 대편성 관현악곡을 연주하는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그 나름의 체계를 갖추고 있거든요. 악기의 종류에 따라 현악기군과 목관악기군, 금관악기군, 타악기군의 네 가지 악기군을 갖추고 있어야 비로소 심포니 오케스트라라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 현악기군


먼저 현악기를 소개합니다. 음악회장에 가면 무대 가까운 쪽에 줄로 소리를 내는 현악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연주자들의 수도 관악기나 타악기에 비해 훨씬 많고 소리도 부드러운 현악기는 오케스트라의 바탕이 되지요. 오케스트라에서 사용되는 현악기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우선 왼쪽에는 가장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지닌 바이올린이 있고, 오른쪽에는 바이올린보다 약간 크고 조금 낮은 소리를 내는 비올라와 크기가 매우 크고 넉넉한 소리를 내는 첼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첼로 뒤쪽에는 현악기들 중 가장 낮은 소리를 들려주는 더블베이스가 자리 잡고 있어요. 이 악기들은 모두 활로 현을 문질러 소리를 내기 때문에 ‘찰현악기’라고 부릅니다. 이 현악기들은 활을 사용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줄을 퉁겨 소리 내는 발현악기에 비해 부드럽고 그윽한 음색으로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기본을 이루지요.

 

오케스트라의 현악기들을 하나씩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먼저 무대 왼쪽 앞쪽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올린은 오케스트라에서는 그 수가 가장 많은데, 그건 중요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악기라 그렇기도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전체 현악기군 중에서도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두 파트나 차지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같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단원이라도 무대 앞쪽에 있는 제1바이올린 파트의 단원들은 높은 성부를 연주하고 조금 뒤쪽에 앉아있는 제2바이올린 단원들은 조금 낮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같은 바이올린인데 파트가 둘로 나눠지다 보니 어떤 분들은 제2바이올린이 제1바이올린과 다른 종류의 악기인줄 오해하기도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같은 여성이라도 어떤 사람은 소프라노를 어떤 사람은 알토를 노래할 수 있는 거니까요.

 

 

출처/원문 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classicabc/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