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덴헐 EMT TSD-15 즉석에서 수리하다.

2009. 6. 30. 22:50오디오&AV

이것이 요즈음 환율이 올라 220만 원합니다.
한 3~4년 전에 우리 집에 아들내미 친구 애가 놀러 와서 이 바늘 뿌라삐는 바람에 양갓집에서 반반 부담해서 60만 원 받았는데...
이사 과정에서 충격받았는지 이 바늘이 최근 들어 세팅상태가 약간 틀어져서 소리가 2% 모자랐지요.
그런데 며칠 전 부터는 그 증상에 더욱 심해져서 그냥 참고 듣기에는 영 불편할 정도가 된 겁니다.
해서, 국내 EMT 에이전트사에 연락해 보니 독일 보내서 수리해 오는데 160만 원, 기간이 45일 걸린다네요 ㅎㅎ.
새것이 220만 원, 수리하는데 160만 원이라....ㅎ
하기사 수리 보내면 바늘 통째로 새 걸로 갈아 삔다카긴 캅니다만...
집에와서 고민...고민.....
사진은 근접 촬영해서 그렇지 다이아몬드팁 끝단 부의 라운드 치수가 자그마치 4미크론, 그러니까 1000분의 4mm,
두랄루민파이프 굵기가 대략 0.2~0.3mm, 감겨 있는 구리 코일이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이하는 되지 싶습니다.
코일은 인두를 가까이만 해도 녹아내릴 정도. 만지다가 재수 없이 코일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220만 원은 똥 되는 겁니다.ㅎ.
하지만, 오디오 경력 30년 별의별 경험 속에 카트리지 수리 경험이 왜 없겠습니까!
결국, 직접 수리해 보기로 했지요. 이럴 땐 과감합니다. 거침없는 무모성~ㅎ
공구는 바늘, 초소형 시계드라이버, 이쑤시개, 돋보기.

숨막히는 시간이 흐르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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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분이 흐른 뒤...
성공했습니다.
따봉입니다^^.

 

준비된 작업대 위엔 led램프가 달려있는 돋보기, 초소형 시계드라이버, 바늘, 이쑤시개가 준비되고...

 

카트리지 밑 덥개가 벗겨지고...사진 제일 오른쪽부터 스타일러스팁(다이아몬드), 팁을 고정시키고 있는 켄틸레버(듀랄루민 or 특수 알루미늄 파이프), 무빙 코일, 고무 댐퍼, 코일 하우징(가운데가 비어있는 원기둥 사프트), 제일 왼쪽에 하우징서포트.

 

켄틸레버가 이렇게 한 쪽으로 쏠려있다.

보통, 톤암 조정이 잘 못 되어 한 쪽으로 포스를 많이 받게 되면 켄틸레버가 활처럼 휘어지게 된다.

하지만 사진과 같은 경우는 켄틸레버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탈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옆 나사 두 개를 풀면 켄틸래버는 이렇게 아래로 "툭"하고 떨어지게 된다.

 

위에 붙어있는 라벨은 일반 TSD-15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성능 기록그래프와 빨강 딱지로만 구별이 될 뿐이다.

 

약 15여분간 씨름 끝에 스타일러스 위치가 제 자리로 돌아왔다.

 

밑 커버에 펀칭된 시리얼 넘버는 매우 중요하다. 첨부된 데이터시트와 일치되어야 품질이 보증되기 때문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