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로다인/유러딘(EURODYN) 자작합판 배플

2009. 6. 7. 20:23오디오&AV

이틀에 걸쳐 10시간 가까이 들어본 결과

점차 차분해지는 소리의 변화가 눈에 보일 듯하다.

스트링 콰르텟에서 첼로가 비로소 제 사이즈에 걸 맞는 소리가 난다.

까마득한 옛날, 인클로저 스피커인 탄노이 RHR이나 버클리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그 때 소리와는 격이 다른 것은 물론이다.

말 할 수 없이 투명하고 맑은 사운드와 콘서트 현장과 같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뿜어내는 생동감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 맑고 투명하다는 것은 선율에 향기가 있음을 알게 한다.

피아노로서는 타건 후 연이어 흐르는 아름다운 향판의 여운을, 가야금에서는 농현의 감칠맛을 정숙한 콘서트 현장에 앉아있는 듯 들려주기 때문이다.

심장박동수가 증가하지 않을 수 없는 기쁨이다.

과거, 텔레푼켄 타원 풀레인지 유닛으로 여러 배플을 달아본 경험이 1850X1850mm 크기의 유러딘 배플 제작에서 큰 도움이 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텔레푼켄의 배플 사이즈 변화에 따른 음질 변화와는 그 분위기에서 미묘하고도 큰 차이를 보인다.

저역이 살아남으로써 고역 마스킹이 염려스러웠으나 기우였다.

차갑도록 투명하고 섬세한 고음역이 봄 날 살얼음에 물방울 구르듯 하고 있으니 핀란드산 자작이 제 역할을 다하는 결과일까?

지금까지 불만이었던 중고역이 지나치게 뻗어 나오는 현상을 잠재우며 알맞다 싶을 정도로 거리를 둔다.

그 거리는 정확하게도 콘서트홀의 로얄석과 일치한다.

임장감이나 스테이지 공간감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환상 그 자체가 될 것으로 예감하고 있다.

다만, 저음역에서 다소 펑퍼짐한 소리가 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사이즈: 1850mm 정사각.

재료 : 핀란드산 자작나무 합판 S/BB, 12mm, 보강 각재는 두께 36mm, 폭 32mm,

접합 방법 : FESTOOL DOMINO와 독일산 파택스 목공 본드로 접합 후 나사못 고정.

마감재 :  베이비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