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3. 19:39ㆍMTB
[[머니위크]자전거 르네상스]
"로또에 당첨 돼야 살 수 있겠네요."
"내 차 팔아도 프레임 하나 못사네. 흑~"
"말도 마세요. 제 차는 페달조차 못사요."
세계적 명품 자전거의 가격이 자전거 전문 웹진이나 동호회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마어마한 가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자전거 동호회 게시판 등에서는 초고가 자전거의 사진과 가격이 올라오자 '국내에서 몇대가 팔렸다', '한강 로드런 도중에 본 적이 있다'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자전거 한대가 자동차 값과 비슷하다'며 '이제는 명차 반열에 오른 자전거를 마주치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질투 섞인 농담(?)도 나오고 있다. 괜히 명품 자전거와 부딪혀 흠집이라도 내면 엄청난 돈을 물어줘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수입된 초고가 자전거를 살펴보면 이 같은 누리꾼의 반응이 엄살로 들리지 않는다. 부품 하나에 1000만원을 넘는 전문 자전거까지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임만 1600만원, 전시용은 1억4000만원
자전거 전문 웹진 바이크매거진에 따르면 카본 재질의 프레임으로 유명한 스톡(Storck)사의 로드용 자전거 프레임인 파시나리오(Fascenario) 0.7IS의 가격은 무려 1600만원이다. 국내 준중형 승용차 한대와 맞먹는 금액이다. 한 시즌에 100개만 한정 판매한다.
주문생산 방식이 아닌 완성 자전거 가운데 최고가는 단연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인 회사 오러마니아(Aurumania)가 제작한 골드 바이크 크리스털 에디션이다. 우리 돈으로 1억3700만원을 호가하는 이 자전거는 24K 순금에 스와로브스키의 보석이 곳곳에 박혀있다. 단 10대만 제작해 희소성을 높인 소장용 제품이다.
전시용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싱글 기어에 브레이크도 없다. 오러마니아에 따르면 영국의 한 남자가 자신의 집에 벽장식을 위해 1호 모델을 구입했다고 밝혀 전 세계 네티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MTB에서 초고가 인기 상품은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다. 양산형 자전거이면서 자전거 마니아의 꿈의 모델이기도 한 스페셜라이즈드 에픽카본의 국내 판매가격은 1400만원이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 최고가는 엘파마 판타지아 모델로 가격은 1520만원이다.
◆자동차 브랜드, 명품 자전거 뽐내
초고가 자전거 제작에 가장 열을 내는 곳은 해외 유명 자동차 회사다. 페라리는 지난 5월9일 영국에서 페라리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초고가 자전거인 페라리 CF(Colnago for Ferrai) 시리즈를 전시했다. 페라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페라리 CF7 한정판의 가격은 세금 빼고 1만416유로. 5월 말 기준 우리 돈으로 약 1787만원이다.
자동차 브랜드로 국내 수입되는 대표적인 자전거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시리즈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3월 자전거 8종을 국내 출시했다. 도난 방비 시스템이 장착된 트레킹 바이크가 330만원, 휴대성을 살린 폴딩 바이크가 418만원, 어린이용 바이크가 79만2000원으로 명품 자전거 가운데 저가(?) 제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6월 말까지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8종의 자전거를 25%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몰에 단독 입점한 BMW 자전거도 고가 자전거 대열에 합류한 케이스다. 신세계에 따르면 BMW의 MTB '마운틴 바이크 엔듀로'의 판매가는 557만7000원. 할인카드를 이용하면 5% 할인된 53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우디, 사브, 혼다, 람보르기니, 포르쉐, 시보레, 캐딜락, 지프 등도 자동차와 같은 브랜드를 내걸고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디자인 명품 브랜드도 가세
해외 명품 브랜드도 자기만의 고유의 디자인으로 자전거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잘 알려진 샤넬 자전거는 평범한 생활자전거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1200만원대다.
이 외에 아르마니, 구찌,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도 고유 디자인을 앞세워 자전거시장에서 명품 바람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명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가세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초 앙드레김 자전거 12종을 선보였다. 이 자전거에는 용이나 꽃, 나무 등 앙드레김 특유의 디자인이 프레임에 예쁘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가격은 20만원에서 50만원대로 다른 명품 자전거에 비하면 그야말로 껌값이다.
지영호기자 tellmetoday@
'MTB'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년여 만에 MTB 소풍 (0) | 2010.06.12 |
---|---|
자전거계의 페라리 (0) | 2008.11.28 |
자출길(자전거 출퇴근 길) 풍경 (0) | 2008.01.17 |
[한달간의 영국여행] 자전거 여행 준비하기 (0) | 2007.11.14 |
[이제 자전거다] 자전거, 건강 지킴이 “성인병 다 날아가요" (0) | 2007.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