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DYN BAFFLE 완성편!

2009. 3. 21. 19:58목공

 

  

이번 주말은 삼일 연휴다. 

월요일이 우리회사 창립기념일이거든~~

그런데 일요일 비온데~

그러면 토요일하고 월요일 이틀동안 유러딘배플을 완성할 수 있으랴?

 

또 12mm 세장을 집성해서 보강 각재를 만든다.

이젠 선수가 됐다.

각재 생산이 빠르다.

자투리 폭 좁은 합판을 안정되게 자르는 방법.

 

k-body 클램프를 일렬로 주욱 늘어놓고..

 

고루 압력을 주기 위해 각목을 양쪽에 대고..

 

본드 칠한 합판을 여러 개 한꺼번에 놓고 꽈~악 조여주면...

 

이게 몇 년 만이냐?

유러딘이 알몸상태가 된 것이..

 

음악실 한가운데 떡하니 드러누워 있는 배플.

 

유러딘이 조립되고있다.

나사구멍 뚫기위해...

 

지지대 설치중.

 

바퀴가 배플 무게를 안정되게 견디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목.

 

우레탄바퀴 달기.

바닥에 바짝 붙어있기에 편심척을 쓰게 된다.

 

우레탄 바퀴 3개 설치완료.

 

아버지께서 한 몫 거드신다..

 

막상 세워놓고 보니 커도 너무 크다.

 

보강목이 너무 슬림하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가뿐하다.

 

그러나 오늘 작업 한계상 한 쪽만 완성했다.

이거 한 쪽 완성하는 데도 큰 고생했다.

크기가 왜이리도 차이가 많이날까?

 

힘 든 작업 끝내고 한 곡 들었다.

비록 한 쪽만 완성된 상태지만 워낙 궁금하기에...

스비아토슬라브 리흐테르의 베토벤 아파쇼나타.

큰 배플이 음압데시벨을 높여주는지 소리가 크다.

그리고 맑고 투명하다. 핀란드산 자작나무 합판의 특질이 그대로 나타난다.

아이들러 상태가 그리 좋지않았는데 역시나 둘둘거리는 소리가 잘 들린다.

저음역 재생 능력이 높아지니 당연 잘 들리는 것이다.

빨리 연마해야겠다.

즐거운 음악 감상시간, 짝짝이 배플로 들어도 좋아! ^^

 

보강목 지지대가 튼튼해야 하기에 도미노 테논을 쓴다. 

 

도미노 구멍 가공된 모습이다. 깔끔하게 된다.

 

한 쪽도 다 됐다.

 

 

 

 

이틀에 걸쳐 10시간 가까이 들어본 결과

점차 차분해지는 소리의 변화가 눈에 보일 듯하다.

스트링 콰르텟에서 첼로가 비로소 제 사이즈에 걸 맞는 소리가 난다.

까마득한 옛날, 인클로저 스피커인 탄노이 RHR이나 버클리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그 때 소리와는 격이 다른 것은 물론이다.

말 할 수 없이 투명하고 맑은 사운드와 콘서트 현장과 같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뿜어내는 생동감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 맑고 투명하다는 것은 선율에 향기가 있음을 알게 한다.

피아노로서는 타건 후 연이어 흐르는 아름다운 향판의 여운을, 가야금에서는 농현의 감칠맛을 정숙한 콘서트 현장에 앉아있는 듯 들려주기 때문이다.

심장박동수가 증가하지 않을 수 없는 기쁨이다.

과거, 텔레푼켄 타원 풀레인지 유닛으로 여러 배플을 달아본 경험이 1850X1850mm 크기의 유러딘 배플 제작에서 큰 도움이 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텔레푼켄의 배플 사이즈 변화에 따른 음질 변화와는 그 분위기에서 미묘하고도 큰 차이를 보인다.

저역이 살아남으로써 고역 마스킹이 염려스러웠으나 기우였다.

차갑도록 투명하고 섬세한 고음역이 봄 날 살얼음에 물방울 구르듯 하고 있으니 핀란드산 자작이 제 역할을 다하는 결과일까?

지금까지 불만이었던 중고역이 지나치게 뻗어 나오는 현상을 잠재우며 알맞다 싶을 정도로 거리를 둔다.

그 거리는 정확하게도 콘서트홀의 로얄석과 일치한다.

임장감이나 스테이지 공간감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환상 그 자체가 될 것으로 예감하고 있다.

다만, 저음역에서 다소 펑퍼짐한 소리가 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