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Simple is the best !

2009. 2. 15. 20:37목공

 어제는 봄날씨 저리가라 할 정도로 따뜻했다.

 오늘은 일요일, 오전 10시30분까지 늦잠을 즐겼다.

 전날 우드워커 나무사랑님과 음악동호인 후배랑 밤 12시가 다되도록 하이네켄 생맥주 맛을 음미해가며 존 바에즈에 흠뻑 취했고,

 더 늦은 새벽까지 나홀로 감상이 이어진 후유증이기도 했다.

 일어나서 이리저리 꼼지락거린 후 시간을 보니 어느덧 12시가 넘었다.

 자~ 이젠 뭔가를 해야겠는데...

 반나절 동안 깔끔하게 해치울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궁리 끝에 오래전 구상해둔 벤치를 생각해 냈다.

 우드워커까페에서 사진을 봐 둔 적이 있었는데 오늘 오후엔 그 것을 내 형편 알맞게 고쳐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내 실력으로는 무든 소품이든 반나절 안에 완성품을 보기란 어려운 일인데

 오늘 만들려는 이 벤치는 "Simple is the best"란 말이 꼭 어울릴 정도로 간단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었다.

 

 재료는 천안에서 사온 캐나다산 구조목 2 x 10" FAS 급을 쓰기로 한다.

 이번 제작에서 중요한 점은 플런지소로 10도 베벨커팅 되는 다리 두 개와 마찬가지로 10도 베벨커팅을 응용한 홈파기가 될 것 같다.

 

 

 먼저 상판과 다리 두 개를 치수에 맞게 자른 것을 제자리에 놓아 보고 균형을 이루는지 가늠해 본다. 

 실척으로 설계도를 그려보지 않았기 때문에 필요한 일이다.

 

 사진 순서가 뒤바뀌었다.

 플런지소로 양 끝단 10도 베벨커팅 후 중간부분을  역시 플런지소로 홈파기를 하고 가조립 해 본 것. 

 

 틈 없이 잘 맞다.

 

 플런지소로 수 없이 왔다 갔다하며 홈파기를 한 것.

 일정한 깊이를 유지하기 위해 플런지소를 가이드레일에서 절단할 때 누르는 힘을 고르게 해야 한다. 

 하지만, 역시나 라우터를 쓰는 것이 훨씬 정확한 홈파기가 된다는 것을 이번 만들기에서 배운다.

 

 페스툴 로택스150에 사포 80, 130, 180, 220, 320, 400, 600번을 차례로 갈아가며 면을 매끄럽게 다듬었다.

 

 나무 가루가 밀가루 보다 더 곱다. 

 페스툴 로택스와 집진기가 있기에 이렇듯 먼지가 거의 없는 작업이 가능하다.

 

 상판 모서리를 사포질 하기 위해 작업대 옆 면 프로파일에 클램프로 고정. 

 

 곱게 다듬어진 다리 두 개.

 

 모서리를 칼같이 살리고 싶지만 재료가 무른 나무인지라 대패로 모따기를 했다.

 껄끄럽게 깎였다. 우드워커의 자격 기준인 대패날 갈기가 서투른지라...

 

 다리 고정 부위를 페스툴 도미노로 홈파기. 오랫만에 10mm 비트로 가공했다.

 

 다리쪽 도미노 홈 가공.

 

 도미노테논이 가지런히 꼽힌다.

 제일 큰 테논을 다섯 개 씩이나 쓴 까닭은 벤치 구조가 보강 없이 10도로 기울어진 다리가 100~150kg 이상을 견뎌야하기 때문이다.

 보강 없는 다리는 정말 특별한 디자인이다.

 

 드디어 한 쪽 다리 조립 & 클램핑.

 

 반대쪽 다리도 테논 본딩.

 

 양다리 모두 클램핑 후 건조중.

 

 끝 마무리를 남겨두고 있는 벤치.

 

 요렇게 벽난로 앞에서는 발걸침용으로 쓰고,

 

 따뜻한 날엔 데크에서 쉼터로, 음악실에서는 너덧명이 둘러 앉아 분위기 나는 차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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