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숙의 독일학교 이야기
2008. 8. 23. 11:29ㆍ괜찮은 글
가장 한국적인 교육 속에서 자란 엄마가 10년동안 한국과는 정반대의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경험했던 새롭고 놀라웠던 일들을 하나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선생님을 믿는 교육풍토 또한 참교육의 중요한 성과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독일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성적 때문에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독일어와 영어, 수학 등 중요과목을 제외한 사회와 자연과학, 예체능 과목의 성적처리는 철저히 교사의 자율성에 의지한다.
어떤 선생님은 시험도 보고 노트정리도 검사하고 수업시간 태도도 채점하여 객관적 평가를 위해 노력하지만, 어떤 선생님은 오로지 수업태도만을 점수화 한다. 때문에 결과의 공정성에 대해 불만의 소리가 나오는 일이 많다.
성적표를 받을 때가 되면 학교에 면담 신청을 하는 학부모들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불만을 털어 놓다가도, 학생의 성적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를 듣고 나면 수긍한다는 것이다. 간혹 성적 때문에 법정에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그 것은 신문에나 나오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완전히 교사의 자율에 맡겨진 성적처리는 선생님에 대한 깊은 신뢰가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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