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몰탈로 마감한 리모델링

2007. 9. 11. 22:21내 이야기

부산 본가 리모델링 했다.

기간은 10일 걸렸고, 돈은 인건비 까지 650만원 정도 들었다.

정말 적은 돈으로 대성공을 이룩했다 !

왜냐면,

 

첫째, 결로 따위 습기가 신기하게도 사라졌다. 

 

40년이 넘은 아파트라 바닥과 벽 곳곳은 늘 습기가 차있고 비오면 아주 심했다.

엄마의 하루 일과중 장판 밑에 신문지 갈아 넣는게 큰 일에 속했다.

그리고 사람 등에 닿는 부분의 벽지는 습기 때문에 언제나 허물어져 있는 것은 당연했다.

집 고치기로 마음 먹은후 나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어떻게 하면 저놈의 습기를 없엘 수 있을까?

이렇게 몇 일을 고민한 끝에 마침내 생각 해낸 것!

다름아닌 모든 벽과 바닥을 황토 몰탈로 미장 마감하는 것이었다.

 

내 생각은 이랬다.

방안의 습기는 절대로 샘물 솟 듯 줄줄 흘러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바닥에 넣었던 신문지가 흥건 적셔지는걸까? 

그건 비닐 장판이 습기의 방출을 막기 때문에 미세한 습기라도 장시간에 걸쳐 모이게 되고,

그 것이 비로소 물방울이 되며 흥건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황토는 공기가 잘 통하니까 비닐장판을 깔지 않고 황토만으로 마감한 후 왕골돗자리를 깔게되면 자연스레 습기는 리얼타임으로 증발되며 바닥은 늘 습기없이 유지 될 것 같다.

그런데 장마철엔 습기가 내 예상보다 많이 올라오게되면 방이 조금은 축축해 질 것도 같아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끄떡 없었다. 

결과는 모든 것이 내 예상대로 적중했다.

신기할 정도로 습기가 사라진 것이다.

왕골돗자리와 이불을 하루 종일 펴놔도 습기가 전혀 차지 않는 것이었다.

걱정했던 이번 정마에도 말이다. 

 

둘째로, 아침에 일어나면 몸과 머리가 개운하다.

 

�토 마감후 처음 주무신 다음날 아버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

여태까지는 늘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무거운데

희한하게 오늘 아침은 머리가 가볍고 몸도 개운하시단다.

나는 우리집에 황토를 해봐서 경험도 있고 효능에 대해서도 많이 들어서 익히 알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까지 민감하게 느끼시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괜히 아들 고생 시켜서 약간 느낌이 좋은 걸 가지고 과장해서 그러시는 게 아닐까?

그런데 며칠 뒤 막내 동생이 똑 같은 이야기를 하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집에서 설 날 차례  (0) 2009.01.26
오래된 편지 한 장  (0) 2009.01.15
오래된 글과 사진............  (0) 2008.12.29
부모님과 매실 따기  (0) 2007.09.11
아버지 팔순 생신 날  (0) 2007.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