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t의 미래에 관해

2007. 9. 11. 07:50오디오&AV

2004-02-09/10 kav forum에 올린 글

 

제 주관에 따른 소견입니다.

dlp 또는 lcd에 대비한 crt의 미래에 관한 여러 의견들을 보면 마치 20여 년 전쯤에 cd가 처음 나올 때를 회상케 합니다. 그 때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뿌리면서 cd가 등장했지요. 그런 뒤 얼마 되지 않아 아날로그에 비해 여러가지 단점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자 기술자들이 이 단점들을 없애기 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죠. 그래서 그 뒤로 기천만원 이상 가는 고급 플레이어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진행되어 오늘날에 와서는 아날로그 플레이어의 중급 정도에 해당하는 소리가 최고급 cd플레이어로 대체할 정도는 되었다고들 하게 되었지요. 이 이야기는 트랜지스터와 진공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죠. 그 장구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트랜지스터와 진공관의 음색 차이는 여전하죠? 물론 장점도 있지만 말입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선 dlp나 lcd의 장점이 돋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동양사람들의 섬세하고도 심미안적인 감성은 서양사람들의 그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까닭은 살아온 환경 요인이나 사회적 가치관등 여러 면에서 일겁니다. 이러한 동양사람들의 독특한 면은 오디오나 비주얼에서 좀 더 크게 드러난다고 볼 때 crt프로젝터에서 서양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고, 또 그 것을 즐길 줄 아는 면이 다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로, 다른 모든 면에서는 장담 못해도 적어도 화질 한가지만은 lcd나 dlp가 흉내 낼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또 그 한 가지 만으로도 crt프로젝터는 영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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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t는 쇠퇴할 것이며, 새로운 소자를 채택한 기기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주류 형성에 관해서는 저도 동감합니다. 대부분의 동호인들도 향후 dlp나 새로운 소자를 사용한 프로젝터가 crt를 밀어내고 주류를 차지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주류, 비주류에 관심을 두기보다 dlp나 crt 각각이 서로 상대 매체가 갖지 않은 독특한 요소는 어떤게 있는 지, 상대 매체에 없는 그 독특한 요소가 마니아들에게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 지, 그리고 그 재미로 인해 절대 다수든 극소수든 어떤 형태로 마니아층이 형성될 것이며, 어떤 형태로 그 명맥을 이어갈지에 관심을 두는 것도 뜻있는 토론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cd가 주류인 지금에도 여전히 lp층이 존재하며 오히려 날이 갈수록 고가 lp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고, 트랜지스터가 주류인 지금에도 여전히 진공관 애호가들이 존재하며 명기라고 불리는 진공관앰프들은 날이 갈 수 록 값이 오르고 있지요. 영상분야에서도 디지털카메라가 서서히 주류를 이루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여전히 필름 카메라의 명기들은 여전히 그 가치를 높혀가고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마니아 기질을 가진 극소수의 사람들은 crt를 택할 것이고, 그 것을 갈고 닦아 자기 것으로 만들며 즐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절대 소수가 되면 될 수록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 에게 dlp가 화질도 좋고 편리하니 써보라고 한들 관심을 가질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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