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디스카우의 겨울나그네와 도이치사운드

2007. 9. 7. 14:57오디오&AV

 

피셔 디스카우의 겨울나그네

 

 

나는 이 곡을 무지하게도 많이 들었다.

내 마음이 황량하고 쓸쓸할 때 마다,

 

전설적인 게르하르트 휘슈도 있고,

바리톤 한스 호터도 있고,

좀 더 독일적인 페터 안데르스도 있지만,

디스카우의 절제된 목소리가 어쩜 이 곡의 분위기와 그리도 잘 어울리는지

나는 감상하는 내 내 탄식을 지른다.

 

하지만 늘 상 그렇지는 않다.

난 그의 목소리가 여느 때처럼 한결같길 바라지만,

가끔은, 그의 목소리가 조금 거친 듯 들리기도 하고,

뭔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하거든.

아주 가끔은 이런 증상이 지나쳐서

내 오디오에 어딘가 잘 못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까지 하기도 했지.

 

그러는 10여년의 세월,

일상화 된 이런 증상에 나는 오디오란 원래 그런 것인 줄로만 알았지.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디스카우의 목소리는 언제나 한결같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래야만 감동의 정도는 오로지 내 마음 만이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을,

또, 그 것은 도이치사운드 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산이 또 한 번 변한 뒤에야 깨닫게 된 것이지.

 

 

 

바람도 불고, 약간은 쌀쌀한 이 아침에,

불현듯 지나가는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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