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단 롱암 베이스 2 9/9

2021. 10. 3. 07:40목공





어제 번갯불에 콩 하나...

어제 오전 11시

지난 월요일 제주 친구에게 보낸 흑단 롱암 베이스가 배달됐다는 카톡이 왔습니다.

잠시 후 제주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집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금 설치하러 달려가는 중이라는 숨 가쁜 목소리입니다. 모르긴 해도 타지역에서 큰 건축 공사를 수행하던 중이었을 것 같은데 달라질 음악이 궁금해서 저녁까지 기다릴 수 없는 그 심정을 이해합니다. 동병상련이지요.

잠시 후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자긴 암 리프터를 쓰기 때문에 조립이 불가해서 베이스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매우 난감했습니다.

지난번 허 사장님 베이스 제작할 때도 고생을 좀 했거든요. 리프터 간섭을 피하기 위한 고난도 가공 때문이었지요. 더군다나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추가로 가공하는 것은 더욱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함에도 어쩝니까, 하나 여분이 있기에 예전 도면을 찾아 긴급 수정 가공에 착수했습니다. 진행 중이던 열쇠고리 작업은 일단 미루고요.

이때가 오후 2시 30분

일순간 인간이 고도로 정교한 CNC(컴퓨터수치제어)로봇으로 변신하여 작업에 임했고, 착수한지 1시간여 만에 0.1mm의 정밀도로 가공 완료하고, 로고를 각인한 후 오일 마감까지 마쳤습니다.

잠시 약간 건조되기를 기다린 후 습도 흡수를 위해 한지로 둘둘 싸서 읍내 우체국으로 달려갔습니다.

시간은 4시!
택배 접수 마감 30분 전입니다.

명절 전이라 그런지 대기 순번 7번째로 발송했습니다.

본시 무슨 일이든 급히 해야 한다면 저에게는 큰 부담이고, 가급적 피하는 성격인데 그런 면도 열정 앞엔 어찌하지 못하네요. 역시 음악의 힘은 경이롭습니다.

친구는 공사하다가 도중에 집으로 달려가고, 아는 교수님은 도착 1시간 만에 조립해서 감상 후 소감 문자 사진 보내주시고...

돈과는 무관한 일에서 이런 열정이 살아있다는 것은 인생 잘 사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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