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교향곡 4번 -5, 2/25

2021. 2. 27. 17:38LP & CD


모닝커피, 브람스, 장벽의 한 조각

원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할로 베리티 아베라 골레"라고 적혀있고, 가공방식-내추럴, 로스팅-1차 크랙 끝나는 지점, 향미-딸기, 블루베리, 파인애플, 복숭아, 리치, 장미"라고 커피난다 쇼핑몰에 자상한 설명이 되어있다.

아침에 직접 갈고 내려 마시는 커피는 수제 쿠키와 함께 먹을 때 내가 가장 선호하는 여유다. 그 과정에서 콘서트홀에 흐르는 브람스의 "안단테-모데라토", 공기의 진동 속을 파고드는 네추럴 예가체프의 향.

오늘은, 온화한 스위트너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 제4번 마 단조, 작품 98번이다.

독일 통일 전인 1986년에 "Studio Christuskirche Berlin"에서 연주된 Eterna 음반.

나는 이 당시 연주된 음반을 감상할 때면 통일 당시 동서독의 무너진 장벽과 그 한 조각이 음악과 겹쳐진다.

지난해 안수민 군이 베를린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고 돌아오면서 가져다준 이 콘크리트 한 조각이 나에겐 적지 않은 상징물이 된 것이다.

사실, '여러가지문제연구소' 김정운 전 교수, 작가의 여수 미역 창고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부분에서 동질감을 강하게 느껴서 나에겐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미래가 아닌 오늘을 사는 것.
시골마을에서 아침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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