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조 시골집에 중독 되다.

2021. 1. 9. 21:12참살이





목구조 시골집에 중독되다.

연통 벽에 크레오소트가 끼어서 굴뚝 청소 중, 집 지은지 2년째 겨울 사진이다. 크레오소트가 끼이는 원인은 덜 마른 장작을 태우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걸 몰랐던 거다.

우리 집은 가장 보편적이고 비싸지 않은 북미식 경량 목구조다. 지금 같이 영하 15도를 밑돌고, 체감 25도를 넘기는 엄혹한 기후가 계속되는데 수도가 얼지 않고 있다.

바람 많기로 유명한 이곳 지형에 벽난로가 역풍을 맞은 적도 없었다. 해마다 맞닥뜨리는 태풍과 폭우에도 누수 하나 없었다. 집 지은지 13년 내내 그랬다.

입방정이 될까 두렵지만 굳이 이렇게 말을 꺼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굳이 비싼 건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공사할 때 목수를 다그칠 생각 적당히 하고, 꼼꼼하게 구석구석 메꿔주고 보강해 주는 일을 집주인이 직접 하라는 거다. 섬세한 마무리는 목수들에게 시킨다고 될 수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하기 싫다면 공사 금액을 50%쯤 올려 계약해 주든지...

시골집 생활은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아니다. 더불어 재미만 늘어간다. 도시의 콘크리트 획일화 된 집보다 사람 사는 맛을 좀 더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3년째 맛을 음미하는 중이다. 날이 갈수록 그 맛이 더한다.

사람 사는 맛이 뭔가?
음악을 내 마음대로 시간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중독이 될 수밖에...

#디자인목공방음악이있는집
#bausviewwoodwork
#andiemusik
#경주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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